'2010'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0.11.22 2010. 11. 21 수민이, 떼가 늘다?? 3
  2. 2010.11.13 2010. 11. 13 이수민 500일 기념~~
  3. 2010.11.05 2010. 11. 5 회사의 가을도 깊어간다.
  4. 2010.10.31 2010. 10. 31 이수민 보온 운송 작전
  5. 2010.10.30 요즘 수민이가 커 간다는 느낌이 들 때
  6. 2010.10.24 2010. 10. 24 파주 출판단지에 살짝 가다.
  7. 2010.10.18 2010. 10. 15~17 설악산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다. 2
  8. 2010.10.03 플레이오프 4차전 총평
  9. 2010.09.30 2010. 9. 30 짜장면 먹는 수민이
  10. 2010.09.30 플레이오프 1차전 총평..
2010. 11. 22. 00:53

2010. 11. 21 수민이, 떼가 늘다??

지난 주, 수민이가 많이 아팠다. 주초에는 괜찮았는데, 수요일에 살짝 열이나더니, 목요일에는 아파서,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는 사태가 벌어졌다. 감기의 일종이라는데, 목에 수포가 생겨서 아파서 아무 것도 먹지 못했던 것이다.
어쩐지, 그 좋아하는 분유랑 요거트를 손에 들고 울기만 하더니만, 이것 때문이었다. 허걱...목에 수포라니...
여튼, 금요일에 열심히 약 먹고 해서 금요일 밤에는 울면서 분유를 먹을 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는 기적적으로 빵을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감격~! 그리고, 토요일 오후가 되자 원래의 컨디션을 돌아왔다.
목이 얼마나 아팠을까? 말도 못하고...

그런데, 한 번 아프고 나더니, 주말에 약간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소위 "떼"가 늘어난 것이다. 계속 업어달라고 하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먹고 싶다, 밖에 나가자고 한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는 살짝 화가 날 정도로 우유 달라, 나가자 요구 사항이 늘어났고, 밤에 겨우 재웠다.

나가자고 '떼' 써서 중무장을 하고 나들이 나가서 한 컷



그래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도 못하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봐도, 내가 아프리카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데, 아프다면... 뭐 그렇게 가정하지 않아도 내가 혼자 일본에 있을 때 가끔 밤에 누워서, 내가 잘 못해서 급히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걸까 생각하면서 등골이 오싹해 진 적이 있는데, 사실 수민이는 그것 보다 더 무서웠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주말에 엄마 아빠가 있어 떼를 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릇이 나빠진다고 떼 쓸 때 못 본척하라고 하는데, 그래도, 좀 더 이해를 해야겠다.
이수민~ 화이팅~~ 엄마 아빠가 있다~~~
2010. 11. 13. 23:01

2010. 11. 13 이수민 500일 기념~~

500일도 챙기냐는 주위의 핀찬속에 맞이한 수민이 500일 간단 파티. 동해에서 온 특별 게스트 까지..


2010. 11. 5. 23:25

2010. 11. 5 회사의 가을도 깊어간다.

며칠전 부터 사진 한 번 찍어야지 했는데, 맘 먹고 잠시 나와서 회사 주위 풍경을 찍었다. 뜬금 없이 넓은 주차장에 나무들이 있어서 회사 치고는 좋은 환경인 것 같다.
나도 이 근처로 이사하기로 해서인지 몰라도, 회사의 가을 풍경이 꽤 근사한 것 같다.


2010. 10. 31. 23:20

2010. 10. 31 이수민 보온 운송 작전

지하 주차장을 따라 외갓집에 가는 짧은 나들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수민의 감기를 막기위한 노력은 최대한 계속 된다..


이렇게 출발..

자자...작업중..주차장은 추우니깐...

결국 이렇게..ㅋㅋㅋ


2010. 10. 30. 23:41

요즘 수민이가 커 간다는 느낌이 들 때

1. 같이 놀자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한다.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같이 놀자고, 손을 잡아 끌거나 옷깃을 잡아 끌고 자기가 놀고 싶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거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혼자 놀거나 울거나 그랬는데, 요즘은 같이 놀자고 데리고 간다.

2. 도움을 거부할 때가 있다.
이전에는 내가 손을 내밀면 항상 내 손가락을 작은 손으로 꼭 쥐고 걸었었다. 예외 없이.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가끔은 내 손을 뿌리치고 혼자서 뛰어 나가는 일이 허다하다. 가끔 서운할 때도 있지만, 다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하다.

3. 우리에게 동조한다.
우리가 어떤 사물에 의사 표현(예를 들어서 우리가 수민이가 머리를 들이 받은 기둥 같은걸 때린다거나 하는)을 하면, 같이 그 기둥을 때리는 등 우리의 뜻에 동조한다. 우리는 한 편. 흐흐흐

4. 시끄러워 졌다.
뭐라고 말을 하는데, 당연히 뜻은 알 수 없지만, 뭐라고 뭐라고 계속 한다. 가끔씩 엄청나게 시끄럽다. 뭔가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일단은 함께 뜻이 잘 전달 되는 것 같지 않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뭔가 말로써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5. 자기가 누군지 안다.
이 전에 시계, TV 등을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긴 했지만, "수민이 어딨어?" 그러면 두리번 두리번 했었는데, 요즘은 "수민이 어딨어?" 그러면, 잽싸게 자기를 가리킨다. 자기가 누군지 인지하고 있다는 거.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

수민이는 점점 커가고 있고, 아직 나는 제대로 아빠 역할을 하고 있는지. 걱정 걱정.


2010. 10. 24. 23:18

2010. 10. 24 파주 출판단지에 살짝 가다.

주말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오후에서야 파주 출판단지로 고고씽. 도착했더니, 5시 정도 되었는데, 주말에는 대부분 6시에 문을 닫더라는...
혜진이가 기룡소 아웃렛에 간 동안 나는 수민이를 쫓아다녔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ㅜㅜ 결국 쫓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운전석에 앉혀서 해결. 흠...이게 나중에 계속 운전석에 앉혀달라고 왕 주장하는 계기가 되는게 아닌지...쿨럭...


2010. 10. 18. 11:40

2010. 10. 15~17 설악산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다.

그 동안 몇 번 여행을 갔었지만, 셋이서만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없어, 이번에 설악산으로 혜진, 수민, 나 이렇게 셋이서만 가기로 했다.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가자고 했다. ㅡ.,ㅡ

저녁때 퇴근해서, 부랴부랴 짐 싸서 출발했더니, 8시. 올림픽 대로를 뚫고 춘천간 고속도로까지 가는데 1시간..흐~~ 이래서 역시 강 서쪽에 사는 건 불편해. 그래도, 도착하니 대략 11시 정도 되었다. 나름 선방한 셈.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했더니, 잠자리가 불편한지, 수민이가 도통 잠을자지 않는다. 12시가 넘어도 대략 활달한 이 녀석.
"어이...너는 자동차 안에서 잤자나!!"


아침에 일어나서 온천하고 나섰더니, 설악산 입구에는 자동차로 장사진이다. 뭐 우리가 설악산에 목숨 건 것도 아니고(쏘 쿨~~), 과감히 핸들을 꺾어 미시령 옛길로 올랐다. 뭐 여기가 더 낫네~


미시령 정상에 도착...그런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이런데서 풍력 발전했으면 속초시 정도의 전력 공급은 문제 없어 보일 정도. 헐...폭풍 바람을 뚫고 여기서 사진 혜진이랑 한 장.


미시령을 내려와서, 근처 화암사라는 절로 향했다. 경치 좋은 설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나름 유서깊은 사찰인 듯 한데, 의외로 조용했고,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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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산을 봤으니, 이젠 바다로 가야지...별로 계획이 없었던 터라, 네비게이션을 켜서 가까운 해변을 찾아보았더니 딱 보이는 지명이 백도 해수욕장. 네비에서는 별로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려서 (그래봐야 20분) 혜진이에게 살짝 핀찬을 들었지만, 도착해 보니 더 멀었어도 가볼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적하고 물도 얼마나 맑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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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가 모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더 놀고 싶었지만, 이미 점심때를 한참 지났을 때가 밥을 먹으러 다시 수민이와 이동...을 결정했지만, 사실 어디로 갈지는. 그래서, 인터넷으로 속초 맛집을 찾아서, 어디 구석에 있는 밥집을 찾아냈다. 위대한 인터넷의 힘. 완전 깡 시골이었고 큰 길에서 떨어져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북적 북적. 혜진이와 나의 목표는 밥을 제대로 먹는 것 뿐인데...과연 수민이와 가능할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혜진이는 저 진수성찬을 제대로 다 못 먹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런데, 못 먹은건 사실 누룽지 뿐이고 다른건 내가 수민이 데리고 밖에서 노는 동안 잘 먹은...것 같은데...ㅡ,.ㅡ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 수민이 데리고 양떼 목장을 들러 서울로 가기로 했는데, 수민이가 차 안에서 도무지 일어나지 않았다. 양떼목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20분 넘게 기다려도 잠에서 깨지 않는 수민이...헐~~ 할 수 없이 바로 집으로 궈궈..
오늘 길에 혜진이가 양떼목장에 들르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는...ㅡ,.ㅡ

첫 여행...무계획이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하지만, 수민이와 함께 밥먹을 때 계획은 좀 잘 세워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2010. 10. 3. 22:46

플레이오프 4차전 총평

아...놔...내가 왠만하면 이런거 안 쓰는데, 오늘 플레이오프 4차전 보고 났더니, 한 마디 안할 수 가 없었다.
롯데는 오늘 꼭 잡아야 할 게임을 놓쳤다. 11년만의 플레이오프는 이번에도 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져버렸고, 포스트시즌에서 일년에 1승씩 늘리고 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런 식이면 2018년에 코리안 시리즈 우승이란다. 헐~)

1. 스윙이 커지고 있다!
지난 1, 2차전을 연승하고 난 이후 타자들의 스윙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3차전에서 보여 준 모습은 작년의 3차전에서 홍상삼에게 당했던 때와 똑 같이 유인구에 스윙을 해 주는 모습을 모여주었고, 오늘도 별 반 다를 바 없었다. 3차전에서는 내가 끝내버리겠다고 다들 나서는 통에, 4차전에서는 부담감에 그러지 않았을까. 롯데 타자들이여. 이 상황을 즐겨라!!

2. 결적적이었던 순간
우선, 1회 이대호의 삼진.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3구 삼진은 오늘 경기의 분위기를 수상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병살이 되더라도 내야 땅볼이라도 굴려서 1점이라도 들어왔어야 했다. 물론 이어진 홍성흔의 병살도 아쉽지만, 그 삼진으로 분위기는 두산이 이번회는 제대로 막겠구나라고 자신감을 가진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 다음은 전준우의 주루사. 7회 1사 1, 2루에서 견제사는 이현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뤄보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주루사가 없었다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대호의 홈에서의 태그 아웃. 5회 무사주자 1, 2루에서 중전 안타때 2루 주자 이대호를 홈으로 돌리는건 누가 봐도 무리였다. 이대호가 원래 느릴 뿐 아니라 발목마저도 정상이 아닌데...... 설령 살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대호가 시즌 막판에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박계원 코치는 과감히 해 버렸고 대량 득점 기회를 간당간당 두점 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3. 실점의 질이 나쁘다.
3차전에서 이재곤이 너무 간단하게 6점째 내 줬던 것과, 오늘 용덕한에게 2사 이후 간단히 점수를 내주는 상황은 매우 나쁜 상황이었다. 둘 다 동점을 만든 이후, 그것도 어렵게 동점까지 간 이후에 너무 쉽게 1점을 내 줬고, 그 점수가 부담이 되어 끌려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동점을 만든 이후에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동점 이후 다시 재 역전은 분위기상 매우 좋지 않다. 그런데, 어제 오늘 딱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배장호가 장원준 다음에 나온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장원준이 생각보다는 빨리 강판되어 김사율이 나오기에는 좀 일렀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배장호가 1~2회 정도 메워줬으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더라도 반드시 오늘 끝냈어야 했기 때문에 필승 카드로만 계투를 꾸려야 했고, 그렇다면, 당연히 김사율-> (강영식) -> 임경완이 약간 길게 이어던져야 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배장호라니. 헐~
결국 다 따지고 보면 그 교체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4. 그럼 5차전은?
두산 선발은 김선우, 롯데는 송승준. 나는 송승준이 그렇게 오래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1차전 때는 편도선염이 절정에 다다랐기 때문이라지만, 작년 재작년을 생각해 보면, 송승준은 초반 난타 후 교체 당했었고, 5차전의 중압감을 잘 견뎌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따라서, 초반 3회정도 최선을 다 해서 던지고, 사도스키, 김사율 등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다 나와야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걱정은 잊어야 한다.
송승준이 3~4회까지 잘 버텨 주어야만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김선우는 송승준과는 달리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구위가 지난 번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 타자들은 어떻게든 김선우를 빨리 끌어내리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윙폭을 줄이고, 공을 좀 더 많이 봐야 할 듯 하다. 평소의 롯데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쫓기는 입장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선취점이 반드시 나야 한다. 끌려가는 분위기가 되면 3, 4차전 처럼 긴장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가 무산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를 위해서는 1회가 중요한다. 김주찬의 출루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타자 라인업은
1) 김주찬, 2) 손아섭, 3) 조성환, 4) 이대호, 5) 전준우, 6) 가르시아, 7) 강민호, 8) 홍성흔, 9) 황재균이 어떨까 한다. 홍성흔이 제 컨디션이 아닌데, 5번타선은 본인으로서도 부담스러울 듯 하고, 가르시아가 3차전 부터 타구의 질이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에, 5번 타순의 전준우가 있으면 투수들이 오늘처럼 이대호를 거르기 힘들어 질 것이다. 이대호가 부진한데는 발목 부상이라는 것도 있지만 투수들이 던지는 공 자체가 유인구가 대부분이기 때문인데, 이는 이대호가 설령 나간다고 하더라도 홍성흔이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어서이다.

5차전은 절대적으로 롯데의 열세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긴장된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면,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제발, 올해만은....롯데 플리즈....화이팅...
2010. 9. 30. 23:15

2010. 9. 30 짜장면 먹는 수민이

게으른 우리 부부...또 짜장면...헐헐헐...
이 식사 자리에 수민이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절대...네버...우리가 먹이려고 한거 아니다. 자기가 먹겠다고 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결론으로 먹여보기로 했다..

결론은 잘 먹으나 되도록 피하고 싶다. 왜냐면, 옷을 다 버리기 때문. 뭐, 옷 버린다고 좋은 걸 못하게 할끼? 앞으로 짜장면을 먹을 때는 수민이 몰래 먹어야지..



2010. 9. 30. 11:36

플레이오프 1차전 총평..

원래...이런거 잘 안쓰는데..쿨럭...어제의 감동이 가시지 않아서..ㅡ,.ㅡ 이러고 있다.

1. 송승준이 아팠던 것이 오히려 득이었다.
송승준은 원래 책임감도 강하고 의욕 만땅의 선수이다. 그래서, 작년, 재작년 준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조금씩 떴었고, 집중력 최강의 상대 타자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편도선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였고 이로 인해 몸에 힘을 빼고 던질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구 위주의 약간 느린 탬포의 경기를 해야 했고, 평소와 다른 이런 모습이 두산타자들에게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제 커브를 종종 던진 것 같은데 그게 잘 들어간 듯. 포크는 평소보다는...

2. 강영식은 사직에서 던져라. 임태훈은 계속 나와줘.
어제 분위기 봐서 알겠지만, 강영식이 등판했을 때 두산 응원단 분위기는 로마시대 검투사 경기장 분위기였고, 좌완 투수인 강영식은 그 응원단 15000명의 시선과 응원소리를 한 눈에 확인하면서 던져야했다. 물론, 이종욱, 김현수 좌타자 때문에 나왔지만, 분위기상 기가 센 사람 아니면 버티기 힘들었을 분위기. 그래서, 조금씩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의견. 그래서, 강영식은 사직에서 편하게 던지면 어제와는 좀 결과가 다를 것 같다.
다행인건, 대구구장은 1루가 어웨이팀이라는 거...후후...
같은 이유로 임태훈...어제 9회에 나왔을 때 3루 롯데 응원단 분위기는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다들 크레이지 모드였고, 함성소리가 엄청났다. 역전 당한 직후 엄창난 기세의 응원단과 마주한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임태훈 역시 아직 어리고 해서 스스로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상황. 물론 공이 들어가면 무섭지만, 안 그러면 점수를 몰아서 준다.
뭐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포스트 시즌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3. 고창성과 정재훈
어제 고창성의 공은 매우 좋았지만, 사실 정재훈은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한 이닝만 고창성이 던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했다고 해서 전준우한테 한 방 맞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7회의 점수는 주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러면 전준우의 홈런은 동점 홈런이 되었을 거고..(물론 타순이 그렇게 되지 않았겠지만...만약에 말이다..) 홈런을 맞더라도 충격을 덜 했을 것이다.

4. 똑딱이 스윙
어제 롯데 타자들의 스윙은 평소와는 달랐다. 어제 경기를 돌아보면 전준우의 홈런 빼고는 제대로 된 장타는 롯데에서 나오지 않았다. 작년 재작년을 보면, 롯데 타자들의 스윙은 다들 MVP를 노리는 스윙이었다. 홍상삼, 금민철한테 완전 박살 난것도 이 때문. 그런데, 어제는 다들 확실한 안타를 만드는 스윙이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물먹고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5. 가르시아.. 지.못.미
어제 경기만 보면 가르시아...결정적 한 방이 있지 않으면 내년을 기약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시즌 막판에 이승화의 대 분전이나,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빵빵한 외야진 (박정준, 이인구 등등등)을 생각하면, 아무리 로감독이라고 해도 지키기 어려울 듯.

6. 김사율...워~~~~
나는 김사율이 입단 했을 때를 기억하는데, 정말 큰 기대를 받았었다. 또한 그 비슷한 시기에 많은 유망주들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10년 정도 조용했던 김사율이 올해 빛을 보기 시작했고, 어제는 정말 큰 일을 쳐버렸다.
보통 유망주들은 몇 년 하다가 안 되면 에잇~ 그러고 은퇴하기 마련. 그렇게 사라진 유망주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김사율은 10년을 칼을 갈다가 이제 드디어 공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의 경기 내용을 떠나서, 그 인내심에 박수를 치고 싶고, 앞으로 10년 넘게 롯데 마운드를 지켜주기 바란다.
롯데 투수 유망주 가운데, 안타까운 선수들이 많은데, 나승현, 최대성이 그 들. 김수화도 있었지만 넥센에 가부렀고. 이들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롯데의 빛이되길 바란다.

7. 로이스터의 작전
어제 로이스터는 1루에 주자가 무사에 나가면 거의 작전을 걸었다. 그리고,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힛 앤드 런도 몇 차례 보였다. 특히, 1점차로 뒤지고 있을 때 작전이 몇 번 보였었는데, 이는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선이 굵은 야구를 추구하는 로이스터는 작년, 재작년 포스트 시즌에는 평소와 똑 같이 그런 야구를 했었고, 결과는 완.패 였다.
이는 올 시즌 재계약을 하면서 1년 계약이라는 불안한 결과로 돌아왔고, 로이스터 감독은 이를 통해 팬들과 구단의 바램을 읽은 듯 하다. 이미 팬들은 8-8-8-8-5-7-7 하던 시절은 잊은지 오래. 당연 포스트 시즌 가는거고, 이제는 우승 할꺼냐 말꺼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작년 같이 일관성(??)있는 야구를 하게 되면, 로이스터 감독도 지.못.미.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로 감독도 생각을 좀 고쳐먹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 가지...로감독의 작전도 작전이지만, 어제 롯데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은 칭찬 받을만 했다. 거의 실수가 없었다. 언제 연습했지??

8. 작년의 두산이 아니네
단기전에는 각 팀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 어제 두산의 모습은 작년의 롯데의 모습이었다. 어색했던 주루 플레이와 실책. 누가 봐도 긴장했거나 준비가 잘 안된 모습이었다.
물론, 작년에도 첫 경기 지로 리버스 스윕했지만, 작년의 롯데는 진짜..ㅡ,.ㅡ 작년의 첫승은 조정훈이 혼자한거였다. 그 나머지는 두산에 완패.4차전에 배장호가 던진걸 보면, 정말 선수가 없기는 했다. 올해? 4차전은 이재곤일꺼다. 이재곤한테 점수를 많이 뽑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팀이 몇개나 될까? 그런데 4선발이다.
롯데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더라도, 두산은 올해는 아니다. 만약에 올해의 두산에게 롯데가 진다면, 감독 교체는 너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왜? 맨날 4등만 할테니까.

9. 작년의 롯데가 아니네
어제 경기에서 롯데는 사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역전도 두 차례 당했다. 그런데, 롯데는 바로 그 점수들을 따라 잡았다. 두산이 뿌리치지 못했다기 보다는 롯데가 끈질기게 따라갔고, 막판에 결국 곰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점수를 잃었을 때의 분위기와 그 다음회의 결과는 그 팀의 힘을 말한다. 사실 어제 4:5로 역전되었을 때 분위기가 넘어갈 뻔 했다. 왜 아픈 송승준을 내세웠냐는 이야기도 나올 법 했고. 그런데, 롯데는 분위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동점을 만들어 냈다. 물론 역전이 되지 않아 불안한 면이 있기는 했으나, 절대 무너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게 단기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힘이었고, 이런 분위기라면 진짜 우승도 가능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