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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8. 01:27

[스위스 자동차 여행-6일째]2007.6.25 시옹성을 가다.

[인터라켄->시옹성->몽뜨뢰]

라우터 브루넨에서 융프라요흐에 올라갈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던 우리는 과감하게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우선 나는 10여년 전에 올라가 봤었고, 혜진이는 산에 오르는 건 그냥 별로란다. 전반적으로 혜진이는 이 동네에 대한 감정이 별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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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캠핑장에서 잔게 별로 였고, 컨디션도 나쁜게 아마도 이유인가 보다. 그래서, 누구나 다 간다는 융프라요흐를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인터라켄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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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못내 아쉬웠던 나는 쉴터호른 쪽으로 좀 더 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며칠동안 산만 봐 와서 이제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질릴 때가 된 듯도 하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걸로 봐서는 이 동네가 아름답기는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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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컨디션 바닥의 혜진이와 함께 인터라켄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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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인터라켄은 스위스의 도시들 가운데 가장 상업적인 도시 같다. 다른 도시들은 아무리 유명해도,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라켄은 '아, 내가 관광도시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나게 했다. 그렇다고 천박하거나 싫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너무 많은 기념품 가게와 퐁듀 가게들이 이 동네의 고유색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인터라켄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가기로 했다.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는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혜진이 말이 고기 퐁듀가 맛있다나? 그래서, 그거 하나랑 혹시 배가 고플지 모르니, 햄버거 하나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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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퐁듀라고 들었을 때 내가 상상했던 것은 익힌 고기를 녹힌 치즈에 찍어 먹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느끼해서 어떻게 먹나 살짝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거랑 좀 많이 달랐다. 생고기와 육수 같은 것이 나왔는데, 고기를 끓는 육수에 익혀 먹는 것이다. 뭐랄까, 샤브샤브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이었다. ㅜㅜ 아니, 이러면, 빵을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는 못먹는겨? ㅠㅠ
점심을 먹고 드디어 출발. 오늘의 경로는 Zweismmen을 거쳐 시옹성, 몽뜨뢰까지 가는 것이다. 당연히 이번에도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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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혜진.

혜진이가 운전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잠시 혜진이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유럽에서의 처음 운전을 하는 혜진이. 대충 15분쯤 하다가 불안해서 운전대 다시 회수.
사실, 이 길은 기차로 가면 좋다고 소문난 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한적한 시골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곳이다. 스위스식 샬레도 보이고, 이곳이 정말 스위스의 농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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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가 나타난 철도 건널목으로 골든 패스 익스프레스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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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동차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기차를 타고 이동할 생각을 했었는데, 그 계획대로 움직였을텐데. 순간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동차 여행에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본걸로 만족.
Zweismmen을 지나면서 슬슬 또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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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나라는 참 신기한 면이 있다. 한참 또 산을 타고 넘어가다가, 휴게소 비슷한 곳이 나와서 쉬러 갔다가 잠시 가게에 들어갔는데, 이전까지는 독일어를 쓰던 나라가 갑자기 불어를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필받은 것은 불어가 유창한 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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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갑자기 나타난 안개.

시옹성에 거의 다 왔는데 나타난 안개. 안개 너무 자주 만나는거 아냐??!! 스위스의 안개는 정말 지독한 것 같다. 안개가 한 번 나타났다하면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대충 산이 생겨먹은 것이 매우 험하기 때문에 안개가 끼면 운전하는 것이 아슬아슬해진다. 와중에 가로등이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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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꾸역꾸역 넘어 제네바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고, 호수를 따라 몽트뢰쪽으로 가다보니, 시옹성이 보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건 네비게이터 없이 그냥 책 하나 떨렁 들고 길을 이렇게 잘 찾아내는 것이다. 거의 헤메지도 않는다. 훗훗훗....
근처에 대충 차를 세워놓고 시옹성을 쭉 둘러 보았다. 그런데,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비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서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시옹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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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옹성의 역사는 대충 100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만화에서 보면 성 안이 훤 하니 밝고, 뭔가 낭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성의 많은 부분이 감옥이나, 시체 보관소 등으로 쓰이고 있었던 장소였다. 시옹성은 멋있는 건축물이었으나, 그 역사를 들어보면, 그야말로 피비릿내가 난다고 해야하나? 이런걸 보면, 정말 인간이 이 정도까지 문명화 되기 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시옹성을 둘러보고, 호텔을 잡기위해서 우리는 또 한번 헤매야했다. 장소가 몽뜨뢰이기도 했고, 그 때 뭔가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 좋게도, 우리는 호수가에 멋들어진 호텔을 구할 수 있었다. 거기서, 인터넷도 되어서 무한도전을 다운 받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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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호수 가에 있는 호텔.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