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5. 13:23

[스위스 자동차 여행-1일째]2007.6.20 드디어 궈궈~~

[서울->도쿄(나리타)->밀라노(말펜샤)]

나리타행 오전 8시 55분 JL 950편. 우리 여행의 첫 시작이다. 오전 비행기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 밤을 셀까 하다가 처남의 권고로 3시간 잤는데, 그래도, 여행의 기대감 때문인지 가뿐하게 눈을 떴다.
처음 타보는 일본항공 비행기. 뭐랄까, 정말 딱 일본 비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고, 깨끗하고. 유니폼이 너무나도 단정한 나머지, 좀 신선하지 못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나리타 공항에서 transit을 하는데 별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재빨리 다음 비행기를 찾아 움직였다.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드디어 발견. 너가 JL 417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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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400인가?


꼬리 날개의 그림이 옛날 것인걸로 봐서, 좀 오래 된 비행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저 녀석을 타고 간다고 생각하니 급 친근감이 들었다. 너무 빨리 움직였는지 좀 시간이 남았다. -_- 그 틈을 타서, 혜진이는 마사지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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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우리가 스위스 여행을 가는데도 불구하고, in-out을 밀라노로 한 이유에 대한 설명!
이번 여행 일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었다.
1. 대한항공 취리히 직항편이 있으나, 나이가 만 31세를 넘은 관계로 할인이 되지 않아 엄청 비쌌다.
2. 이번 여행 중에 이태리 피렌체에 사는 혜진이의 절친 꽁씨를 만나야 한다.
3. 혜진이가 1년동안 어학연수를 했던 프랑스 브쟝송을 들러야 한다.
4. 스위스를 샅샅히 둘러봐야 한다.

보통은 파리나 프랑크프루트, 혹은 암스테르담을 들러 가지만, 도대체 영 궤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일본 항공에 밀라노 노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림을 그려봤더니, 위의 조건을 대략 다 만족시킬 수 있었다. 밀라노가 스위스에 가깝고, 일본 항공이 싼데다가, 꽁씨네 동네와도 대략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밀라노를 in-out할 도시로 낙찰.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갈 때 일본 항공을 많이들 탄다고 했었는데, 암만 찾아봐도 이 비행기 안에서는 한국 사람을 찾을 수 가 없었고, 일본인 단체 여행객들인듯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생각해 보니, 일본 사람들은 이태리 여행 가는걸 정말 좋아들 한다고 들은 것 같다. 그러니, 우리나라에는 없는 밀라노 노선 같은게 존재하는거지.
갈 때 좌석이 2층에 있었는데, 다른 좌석들 보다 좀 넓고, 수납 공간도 좀 더 있었고 해서 더 편했던 것 같다. 기내식도, 나름 괜찬았으나,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라 그런건지, 원래 더 나은건지는 모르겠으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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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가는 비행기라고 이런거 주는거야?


비행기는 이륙해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을 가더니, 러시아 윗쪽을 지나간다. 잠시 1층에 내려와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창을 통해 아래를 바라보니, 지금이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꽁꽁 얼어붙은 땅이 보인다. 이런...신기한...(이 나이에 저런거 보고, 우와~~!! 하면서 창에 붙어 있었던걸 생각하니 갑자기..-_-;;) 거기 있던 일본인 아주머니가 혜진이를 보고 "카와이 옥상 데스네..."라고 한다. 혜진이에게 뜻을 알려줬더니 조아라..ㅋㅋㅋ
비행기는 우랄 산맥을 넘고, 덴마크 코펜하겐을 지나, 스위스를 관통(?)해서 밀라노 말펜샤 공항에 도착했다. 일본에서 부터 대략 11시간 걸렸다.
약간 당황했던 건, 입국 심사하는데, 여권만 보고, 급 스탬프한 띡 찍고는 끝이다. 약 5초 걸렸다. 홍채 사진찌고, 지문 받는 미국것들에 비하면, 이 얼마나 간단한 입국 심사인지. 근데, 베트남은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거야??
14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혜진이는 멀쩡했다. 이런..놀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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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멀쩡한거야??

짐을 찾고, 형식적인 입국절차를 마친 우리는 호텔을 찾아 나섰다. 호텔 이름은 Crowne Plaza Milan-Malpensa Airport. 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에 있다고 했다. 딱 공항을 나섰는데, 호텔 비스무리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뭐가 있다는거야??!! 혜진, 살짝 짜증내기 시작.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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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짜증난 혜진이.

그래도, 어떻게 호텔 셔틀 찾아서, 타고 방에 들어왔다. 호텔이 시설은 괜찬은데, 공항과 너무 붙어 있어서, 비행기가 뜰 때 마다 소음이 들리는게 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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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이제 내일 여행을 기대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