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0. 10:38

2010. 9. 29 플레이오프 1차전 직관하다.

올해 처음으로 롯데 경기를 보러 잠실 야구장으로 궈궈. 과감히 회사도 째고..ㅡ,.ㅡ 쿨럭...

우선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롯데의 10:5 승리. 점수가 싱거운 승부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8회까지는 5:5였고 그 전에 동점 역전을 반복하는 조마조마한 승부였는데, 9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게임 셋. 정재훈이 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왜 3이닝째 던지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용찬이 없어서? 글쎄, 그 전에 고창성이 한 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2이닝 정도 던졌어도 괜찮았을 구위였지 않나 싶다. 그리고, 홍상삼도 있었는데...뭐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

경기 내용이 매우 흥미 진진해서 내가 본 롯데 경기 가운데 한 세 번째 정도 재미있는 경기였다.

첫 번째는 99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었나? 대구 경기 호세가 방망이 집어 던지고, 박정태가 짐싸서 나가려고 했던 그 경기. 완전 극적 역전승! 두 번째는 92년 플레이오프 해태와의 사직 경기. 염종석옹께서 완봉 던지시고, 뜬금없이 김선일이 3루타인가 타점을 내서 3:0으로 이겨버린.

여튼, 간만에 스트레스 날려버린 멋진 날이었다.



5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야구장은 퇴근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원래 이벤에는 100% 인터넷 예매만 해서 표를 구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있었는데, 본부장님께 빌붙어서 극적으로 표를 구하게 되었다~!!!! 만쉐이~~~

아...오랜만에 보는 이 광경...좋고나...그런데, 자리가 바로 통로 앞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야구 보는데는 좀 거슬렸지만, 술취한 분들의 댄스(ㅡ,.ㅡ)와 사람 구경에 나쁘지는 않았다. 심지어! 파울공까지 하나 날아왔는데, 어떤 아저씨가 잡더니 품속에 넣고 그대로 도주...애한테 공을 주는 아름다운 전통은 온데 간데 없이...헐....

옆이 너무 시끄러워 봤더니 바로 응원단상. 나는 원래 내야 깊숙한 곳에서 야구를 조용히 보는 편이라, 이런 자리는 앉아보지 않았는데, 응원단을 가까운 곳에서 보는것이 나름 신선한 경험이다.

본부장님 아이들도 같이 왔는데, 작은 아이를 보니 수민이 생각이 났다. 수민이도 빨리 커서 이런데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