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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9.30 플레이오프 1차전 총평..
  3. 2010.09.30 2010. 9. 29 플레이오프 1차전 직관하다.
2010. 9. 30. 23:15

2010. 9. 30 짜장면 먹는 수민이

게으른 우리 부부...또 짜장면...헐헐헐...
이 식사 자리에 수민이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절대...네버...우리가 먹이려고 한거 아니다. 자기가 먹겠다고 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결론으로 먹여보기로 했다..

결론은 잘 먹으나 되도록 피하고 싶다. 왜냐면, 옷을 다 버리기 때문. 뭐, 옷 버린다고 좋은 걸 못하게 할끼? 앞으로 짜장면을 먹을 때는 수민이 몰래 먹어야지..



2010. 9. 30. 11:36

플레이오프 1차전 총평..

원래...이런거 잘 안쓰는데..쿨럭...어제의 감동이 가시지 않아서..ㅡ,.ㅡ 이러고 있다.

1. 송승준이 아팠던 것이 오히려 득이었다.
송승준은 원래 책임감도 강하고 의욕 만땅의 선수이다. 그래서, 작년, 재작년 준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조금씩 떴었고, 집중력 최강의 상대 타자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편도선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였고 이로 인해 몸에 힘을 빼고 던질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구 위주의 약간 느린 탬포의 경기를 해야 했고, 평소와 다른 이런 모습이 두산타자들에게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제 커브를 종종 던진 것 같은데 그게 잘 들어간 듯. 포크는 평소보다는...

2. 강영식은 사직에서 던져라. 임태훈은 계속 나와줘.
어제 분위기 봐서 알겠지만, 강영식이 등판했을 때 두산 응원단 분위기는 로마시대 검투사 경기장 분위기였고, 좌완 투수인 강영식은 그 응원단 15000명의 시선과 응원소리를 한 눈에 확인하면서 던져야했다. 물론, 이종욱, 김현수 좌타자 때문에 나왔지만, 분위기상 기가 센 사람 아니면 버티기 힘들었을 분위기. 그래서, 조금씩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의견. 그래서, 강영식은 사직에서 편하게 던지면 어제와는 좀 결과가 다를 것 같다.
다행인건, 대구구장은 1루가 어웨이팀이라는 거...후후...
같은 이유로 임태훈...어제 9회에 나왔을 때 3루 롯데 응원단 분위기는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다들 크레이지 모드였고, 함성소리가 엄청났다. 역전 당한 직후 엄창난 기세의 응원단과 마주한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임태훈 역시 아직 어리고 해서 스스로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상황. 물론 공이 들어가면 무섭지만, 안 그러면 점수를 몰아서 준다.
뭐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포스트 시즌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3. 고창성과 정재훈
어제 고창성의 공은 매우 좋았지만, 사실 정재훈은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한 이닝만 고창성이 던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했다고 해서 전준우한테 한 방 맞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7회의 점수는 주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러면 전준우의 홈런은 동점 홈런이 되었을 거고..(물론 타순이 그렇게 되지 않았겠지만...만약에 말이다..) 홈런을 맞더라도 충격을 덜 했을 것이다.

4. 똑딱이 스윙
어제 롯데 타자들의 스윙은 평소와는 달랐다. 어제 경기를 돌아보면 전준우의 홈런 빼고는 제대로 된 장타는 롯데에서 나오지 않았다. 작년 재작년을 보면, 롯데 타자들의 스윙은 다들 MVP를 노리는 스윙이었다. 홍상삼, 금민철한테 완전 박살 난것도 이 때문. 그런데, 어제는 다들 확실한 안타를 만드는 스윙이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물먹고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5. 가르시아.. 지.못.미
어제 경기만 보면 가르시아...결정적 한 방이 있지 않으면 내년을 기약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시즌 막판에 이승화의 대 분전이나,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빵빵한 외야진 (박정준, 이인구 등등등)을 생각하면, 아무리 로감독이라고 해도 지키기 어려울 듯.

6. 김사율...워~~~~
나는 김사율이 입단 했을 때를 기억하는데, 정말 큰 기대를 받았었다. 또한 그 비슷한 시기에 많은 유망주들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10년 정도 조용했던 김사율이 올해 빛을 보기 시작했고, 어제는 정말 큰 일을 쳐버렸다.
보통 유망주들은 몇 년 하다가 안 되면 에잇~ 그러고 은퇴하기 마련. 그렇게 사라진 유망주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김사율은 10년을 칼을 갈다가 이제 드디어 공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의 경기 내용을 떠나서, 그 인내심에 박수를 치고 싶고, 앞으로 10년 넘게 롯데 마운드를 지켜주기 바란다.
롯데 투수 유망주 가운데, 안타까운 선수들이 많은데, 나승현, 최대성이 그 들. 김수화도 있었지만 넥센에 가부렀고. 이들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롯데의 빛이되길 바란다.

7. 로이스터의 작전
어제 로이스터는 1루에 주자가 무사에 나가면 거의 작전을 걸었다. 그리고,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힛 앤드 런도 몇 차례 보였다. 특히, 1점차로 뒤지고 있을 때 작전이 몇 번 보였었는데, 이는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선이 굵은 야구를 추구하는 로이스터는 작년, 재작년 포스트 시즌에는 평소와 똑 같이 그런 야구를 했었고, 결과는 완.패 였다.
이는 올 시즌 재계약을 하면서 1년 계약이라는 불안한 결과로 돌아왔고, 로이스터 감독은 이를 통해 팬들과 구단의 바램을 읽은 듯 하다. 이미 팬들은 8-8-8-8-5-7-7 하던 시절은 잊은지 오래. 당연 포스트 시즌 가는거고, 이제는 우승 할꺼냐 말꺼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작년 같이 일관성(??)있는 야구를 하게 되면, 로이스터 감독도 지.못.미.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로 감독도 생각을 좀 고쳐먹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 가지...로감독의 작전도 작전이지만, 어제 롯데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은 칭찬 받을만 했다. 거의 실수가 없었다. 언제 연습했지??

8. 작년의 두산이 아니네
단기전에는 각 팀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 어제 두산의 모습은 작년의 롯데의 모습이었다. 어색했던 주루 플레이와 실책. 누가 봐도 긴장했거나 준비가 잘 안된 모습이었다.
물론, 작년에도 첫 경기 지로 리버스 스윕했지만, 작년의 롯데는 진짜..ㅡ,.ㅡ 작년의 첫승은 조정훈이 혼자한거였다. 그 나머지는 두산에 완패.4차전에 배장호가 던진걸 보면, 정말 선수가 없기는 했다. 올해? 4차전은 이재곤일꺼다. 이재곤한테 점수를 많이 뽑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팀이 몇개나 될까? 그런데 4선발이다.
롯데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더라도, 두산은 올해는 아니다. 만약에 올해의 두산에게 롯데가 진다면, 감독 교체는 너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왜? 맨날 4등만 할테니까.

9. 작년의 롯데가 아니네
어제 경기에서 롯데는 사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역전도 두 차례 당했다. 그런데, 롯데는 바로 그 점수들을 따라 잡았다. 두산이 뿌리치지 못했다기 보다는 롯데가 끈질기게 따라갔고, 막판에 결국 곰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점수를 잃었을 때의 분위기와 그 다음회의 결과는 그 팀의 힘을 말한다. 사실 어제 4:5로 역전되었을 때 분위기가 넘어갈 뻔 했다. 왜 아픈 송승준을 내세웠냐는 이야기도 나올 법 했고. 그런데, 롯데는 분위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동점을 만들어 냈다. 물론 역전이 되지 않아 불안한 면이 있기는 했으나, 절대 무너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게 단기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힘이었고, 이런 분위기라면 진짜 우승도 가능할 듯 싶다.





2010. 9. 30. 10:38

2010. 9. 29 플레이오프 1차전 직관하다.

올해 처음으로 롯데 경기를 보러 잠실 야구장으로 궈궈. 과감히 회사도 째고..ㅡ,.ㅡ 쿨럭...

우선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롯데의 10:5 승리. 점수가 싱거운 승부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8회까지는 5:5였고 그 전에 동점 역전을 반복하는 조마조마한 승부였는데, 9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게임 셋. 정재훈이 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왜 3이닝째 던지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용찬이 없어서? 글쎄, 그 전에 고창성이 한 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2이닝 정도 던졌어도 괜찮았을 구위였지 않나 싶다. 그리고, 홍상삼도 있었는데...뭐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

경기 내용이 매우 흥미 진진해서 내가 본 롯데 경기 가운데 한 세 번째 정도 재미있는 경기였다.

첫 번째는 99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었나? 대구 경기 호세가 방망이 집어 던지고, 박정태가 짐싸서 나가려고 했던 그 경기. 완전 극적 역전승! 두 번째는 92년 플레이오프 해태와의 사직 경기. 염종석옹께서 완봉 던지시고, 뜬금없이 김선일이 3루타인가 타점을 내서 3:0으로 이겨버린.

여튼, 간만에 스트레스 날려버린 멋진 날이었다.



5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야구장은 퇴근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원래 이벤에는 100% 인터넷 예매만 해서 표를 구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있었는데, 본부장님께 빌붙어서 극적으로 표를 구하게 되었다~!!!! 만쉐이~~~

아...오랜만에 보는 이 광경...좋고나...그런데, 자리가 바로 통로 앞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야구 보는데는 좀 거슬렸지만, 술취한 분들의 댄스(ㅡ,.ㅡ)와 사람 구경에 나쁘지는 않았다. 심지어! 파울공까지 하나 날아왔는데, 어떤 아저씨가 잡더니 품속에 넣고 그대로 도주...애한테 공을 주는 아름다운 전통은 온데 간데 없이...헐....

옆이 너무 시끄러워 봤더니 바로 응원단상. 나는 원래 내야 깊숙한 곳에서 야구를 조용히 보는 편이라, 이런 자리는 앉아보지 않았는데, 응원단을 가까운 곳에서 보는것이 나름 신선한 경험이다.

본부장님 아이들도 같이 왔는데, 작은 아이를 보니 수민이 생각이 났다. 수민이도 빨리 커서 이런데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