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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8. 11:40

2010. 10. 15~17 설악산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다.

그 동안 몇 번 여행을 갔었지만, 셋이서만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없어, 이번에 설악산으로 혜진, 수민, 나 이렇게 셋이서만 가기로 했다.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가자고 했다. ㅡ.,ㅡ

저녁때 퇴근해서, 부랴부랴 짐 싸서 출발했더니, 8시. 올림픽 대로를 뚫고 춘천간 고속도로까지 가는데 1시간..흐~~ 이래서 역시 강 서쪽에 사는 건 불편해. 그래도, 도착하니 대략 11시 정도 되었다. 나름 선방한 셈.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했더니, 잠자리가 불편한지, 수민이가 도통 잠을자지 않는다. 12시가 넘어도 대략 활달한 이 녀석.
"어이...너는 자동차 안에서 잤자나!!"


아침에 일어나서 온천하고 나섰더니, 설악산 입구에는 자동차로 장사진이다. 뭐 우리가 설악산에 목숨 건 것도 아니고(쏘 쿨~~), 과감히 핸들을 꺾어 미시령 옛길로 올랐다. 뭐 여기가 더 낫네~


미시령 정상에 도착...그런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이런데서 풍력 발전했으면 속초시 정도의 전력 공급은 문제 없어 보일 정도. 헐...폭풍 바람을 뚫고 여기서 사진 혜진이랑 한 장.


미시령을 내려와서, 근처 화암사라는 절로 향했다. 경치 좋은 설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나름 유서깊은 사찰인 듯 한데, 의외로 조용했고,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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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산을 봤으니, 이젠 바다로 가야지...별로 계획이 없었던 터라, 네비게이션을 켜서 가까운 해변을 찾아보았더니 딱 보이는 지명이 백도 해수욕장. 네비에서는 별로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려서 (그래봐야 20분) 혜진이에게 살짝 핀찬을 들었지만, 도착해 보니 더 멀었어도 가볼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적하고 물도 얼마나 맑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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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가 모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더 놀고 싶었지만, 이미 점심때를 한참 지났을 때가 밥을 먹으러 다시 수민이와 이동...을 결정했지만, 사실 어디로 갈지는. 그래서, 인터넷으로 속초 맛집을 찾아서, 어디 구석에 있는 밥집을 찾아냈다. 위대한 인터넷의 힘. 완전 깡 시골이었고 큰 길에서 떨어져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북적 북적. 혜진이와 나의 목표는 밥을 제대로 먹는 것 뿐인데...과연 수민이와 가능할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혜진이는 저 진수성찬을 제대로 다 못 먹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런데, 못 먹은건 사실 누룽지 뿐이고 다른건 내가 수민이 데리고 밖에서 노는 동안 잘 먹은...것 같은데...ㅡ,.ㅡ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 수민이 데리고 양떼 목장을 들러 서울로 가기로 했는데, 수민이가 차 안에서 도무지 일어나지 않았다. 양떼목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20분 넘게 기다려도 잠에서 깨지 않는 수민이...헐~~ 할 수 없이 바로 집으로 궈궈..
오늘 길에 혜진이가 양떼목장에 들르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는...ㅡ,.ㅡ

첫 여행...무계획이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하지만, 수민이와 함께 밥먹을 때 계획은 좀 잘 세워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