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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6. 14:21

내가 이용해 본 항공사들

스위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갔다 왔던 비행기들이 생각났고, 한 번 정리 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 항공
언제? 아마 내가 정말 어렸을 때 부터.
내가 처음 타 본 비행기가 김해->김포간 대한 항공 비행기다. 너무 어렸을 때라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때 중간에 복도가 있고 그 양 쪽으로 2개의 시트가 있었다. 즉 한 줄에 시트 4개. 내 어렴풋한 기억에 KE138편이 아니었나...하는...역시나 맞는지 아닌지 모른다. -_-;;

그 때의 기억은, 이륙할 때 엄마가 "너도 모르게 살짝 이륙할꺼야."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래서 너무나 신기해 했다는거랑, "착륙할 때 조금 쿵 할꺼야."라고 했는데, 진짜 그래서 약간 무서웠다는 것.

당연히 그 이후로도 대한항공은 자주 이용하고 있고, 일본에 있을 때 너무 자주 타는 바람에 지금은 스카이패스 회원이다. -_-;;;

내 생각에 서비스, 기내식은 최고 수준인 듯.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에 뜨는 비행기는 너무 작아서 좀 불만이다.

아시아나 항공
언제? 1988년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동생 계모임에서 롯데 월드를 가게 되었는데, 그 때 처음 탔다. 그 때 아시아나 항공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들 신기하니깐 한 번 타보자, 뭐 이런 분위기였다. 내 기억에 보잉 737인가 하는 되게 작은 비행기만 있었는데, 여튼 그거 타고 귀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 대한 항공보다는 젊은 분위기라고 나름 평가. 일본 사람들 한테 물어봤을 때, 아시아나 항공이 제일 친절하다면서 손가락을 치켜세웠는데, 대한 항공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신용카드로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는데, 취항지가 적어서 대한항공보다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코노미 클라스의 의자 간격이 좀 좁은 느낌이다. 그래도, 회사 출장 갈 때는 거의 아시아나를 이용하고 있다.

타이 항공
언제? 1990년 내가 중학교 3학년 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태국이랑 홍콩을 가 볼 기회가 있었다. 친구 부모님이 데리고 간 것이었는데, 그 때 타이 항공을 타 봤었다. 비행기를 타는데 거기 스튜어디스가 앞에서 꽃을 한 송이씩 나눠줬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탔는데, 태국 특유의 진한 향이 확!! -_-;; 그래서, 비행기 출입구에서 주저주저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후각이 빨리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르게 되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데, 내 기억에 나쁘지 않았었다. 지금은 세계 유수의 항공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비행기에서 그 진한 향이 나는지 아직 궁금하다.

유나이티드 항공
언제?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때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그러니깐, 93년도에 뉴욕에 갈 일이 있어서 탔었다. 시카고에서 갈아타고 뉴욕까지 갔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스튜디어스 중에 아주머니도 계시는 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스튜어디스는 친절한 것 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튜어디스 아주머니가 스넥 박스 툭 던져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다지 후지다는 인상도, 그렇다고 겁나 좋다는 인상도 못 받았다. 혹시 항공료가 엄청 싸면 다시 한 번 타 볼까? 안 그러면, 굳이 일부러 탈 정도는 아니었던듯.


에어로 플로트
언제? 1994년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었는데, 그 때 어이 없게도 러시아의 항공사인 에어로 플로트를 타게 되었다. 여행 코스에 모스크바와 레닌 그라드(지금 생 페테스부르크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 까지 보잉사와 에어 버스 비행기는 봤어도, 그 외의 항공기를 탄 건 그 때가 처음이다. 보잉 747처럼 엔진이 4개 달린거 보고 놀랬던 기억이 있다. 747 말고도 이런게 또 있었구나.
에어로 플로트의 스튜어디스는 정말 미인들이었다. 대단. 그러나, 비행기는 상당히 불안해서, 승객들이 다들 불안에 떨다가 착륙하고는 박수를 친 기억이. 그리고, 착륙할 때, 짐칸 문이 몇 개가 벌컥 열렸다는...
그리고, 돌아올 때는 국가대표 레슬링 팀인가가 같이 탔는데, 일반석에 타는 바람에 상당히 비좁았다. 별로 앞으로는 안 타고 싶다는.

싱가포르 에어라인
언제? 내가 신혼여행 갈 때.

2004년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인도네시아 롬복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그 때 싱가포르까지 탄 것이 싱가포르 에어라인. 내심 기대가 컸으나, 걍 그랬다. 다만 그 때 처음으로 각 자리마다 있던 VOD 시스템을 쓸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얼마 보다가 혜진이랑 야구게임에 전념. 야구게임이 더 재미있었다. 그 다음에 혜진이가 싱가포르에 출장갔을 때인가 한 번 더 이용했었다.

같은 스타 얼라이언스라 그런지, 아시아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음에 샌프란시스코 갈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이용해 볼 생각이다. 완전 싸더라.

베트남 항공
언제? 2006년 하노이 출장갈 때.

오후에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타게 된 베트남 항공. 의외로 보잉 777이 떠서 깜짝 놀랬으나,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다. 누가 비행기 구리다고 그랬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듯.
그러나, 스튜어디스는, 무표정에 불친절. 기내식도 걍 그렇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별로 안 타고 싶었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오전에 출발하는 편은 베트남 항공 뿐이라, 어쩔 수 없이 출장갈 때 타야할 지도 모르겠다.

일본 항공
언제? 이번에 스위스 갈 때.

인천->나리타->밀라노 까지, 그리고 올 때 간사이->인천 까지 일본항공을 타고 갔다. 보통 일본 스튜어디스 보고, 가식적인 친절 어쩌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친절이라도 받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비행기도 깨끗했고, 밀라노 갈 때는 비행기 내에 서서 창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 스낵과 음료가 있었고, 발 지압봉도 있어서, 장시간 비행의 피곤함을 덜 수 있었다.

전반적인 수준이 대한항공, 아시아나 수준. 그러나, 기내 분위기나 스튜어디스의 서빙이 좀 더 깔끔한 맛은 더 있는 것 같다.

알리타리아.
언제? 이번에 밀라노에서 간사이 갈 때.

내 생각에 내가 타 본 항공기 중에 에어로 플로트 바로 위 수준인 것 같다. 일단 개인 VOD 고장. 11시간 동안 지루해 죽는줄 알았음. 일본어로 된 세관 신고서가 없어서 일본인 승객들 당황.스튜어디스 팔짱끼고 왔다 갔다. 이것들이 동양인 승객들을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 (물론 그런건 아니겠지만.) 패션의 이태리 답지 않은 녹색 유님폼이 약간 촌 스러운 느낌.
사실, 내가 일본 항공이랑 코드 쉐어인줄 모르고 한 거였는데, 알았으면 탔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