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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6. 02:33

[스위스 자동차 여행-8일째]2007.6.27 혜진이의 마음의 고향. 브쟝송

[브쟝송->발리 팩토리 아웃렛(Schönenwerd)->취리히]

* 아...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나의 게으름이란...-_-;;;

다시 아침이 밝았다. 집에 있으면, 주말에 12시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지만, 여행에서는 본의 아니게 아침에 벌떡 일어나게 된다. 긴장을 해서인지, 길을 떠나야 하는 나그네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여행에서는 부지런해지고, 아침 식사는 꼭 챙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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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빵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뭐랄까, 입에서 녹는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느끼한 그런 느낌도 아니었다. 베트남에서 맛본 크로와상에 견줄 만한 느낌이었는데, 아마도, 프랑스가 빵은 세계 최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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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가 매번 사진찍는 장소. 두강.

혜진이가 매번 사진찍는 곳이라는 두강의 다리 위. 혜진이에게는 브쟝송이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름 20대의 가장 즐거운 시기를 보낸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항상 이 곳을 그리워했고, 이번 여행의 주제가 스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브쟝송을 일정에 껴 넣은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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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가 오는 날씨가 좀 아쉬웠지만, 혜진이는 그래도, 즐겁게 이 도시를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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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가 1년동안 어학연수 하며 지내면서, 매우 건강하게 지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이야기가 맞는 듯 하다. 오전 내내 돌아다니면서도 혜진이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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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다리를 건너는 혜진이.

브쟝송은 그야 말로, 과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거기에 미래를 지향하는 한 건물이 있는데, 그게 바로 혜진이가 다녔던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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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정말 멋있게 생긴 건물이었는데, 규모도 꽤 커서 이게 어학연수만을 위한 학교인지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혜진이가 여기서 공부한지도 7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학교를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가끔 혜진이가 있던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생들 가운데, 혜진이가 기억해 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들은 혜진이를 잘 모른다. -_-;;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건물이 이 도시 사람들로 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도시에 있는 다른 건물들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듣고 보면 이해가 간다. 역시 우리나라의 사고 방식과는 사뭇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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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을 흐르는 두강을 배경으로 한 컷.

혜진이는 아쉬워 했지만, 이를 뒤로 하고 우리는 취리히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얼마나 아쉬워 하던지,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몇 번을 하고서야 발길을 움직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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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검문소.

또 다시 국경을 지나는 듯 마는 듯 하며 건넜다. 이제 가는 곳은, 발리 팩토리 아웃렛.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중 하나인 발리의 아웃렛이 대충 취리히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정확한 길목은 아니었지만, 대략 조금만 돌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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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성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또 다른 성 하나가 나타났다.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여튼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사진 한 컷. 또 조금 더 가니 오른쪽으로 넓디 넓은 밀밭이 나타난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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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좀 더 몰고가니, 드디어 발리 팩토리 아웃렛이 나온다. 사실, 나는 발리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브랜드이고, 특히 신발이 매우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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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팩토리 아웃렛.

막연히 한국보다는 훨씬 쌀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구경을 시작했다. 여기서 목표는 장모님과 어머니 선물을 사는 것이었는데, 혜진이와 몇 개의 가방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몇 시간동안 고민을 했다. -_-;;; 까딱하면 둘이 맘 상할 정도로 힘든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죽 가방 두 개를 집어들고는 얼른 나왔다.
이제 고속도로를 타고 취리히로 향했다. 우리 여행의 특징인, 준비 없음 때문에 호텔을 찾아서 또 살짝 해메기 시작했다. 호텔을 발견하고는 U 턴을 하려고 신호를 찾았는데, -_- 찾지 못해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빙빙 돌아 겨우 찾아갔다. -_-;;; 인간 네비게이션이라고 불러 줘~.
취리히는 그 전까지의 스위스 도시와는 다르게, 지저분한 곳이 보인다. 그리고, 호텔도 약간 더 허름한데, 꽤 비싼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호텔식의 유혹을 뒤로하고, 근처 싼 식당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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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비싸서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이걸로 저녁을 때우자고...~~

가까운 미래에 가족이 하나 더 늘면, 너의 마음의 고향 브쟝송에 다시 한 번 가보자고...그리고, 맘 놓고 발리 쇼핑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