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18. 10:12

주말동안 내린 엄청난 비~

대피하기 전 찍은 우리동네



제헌절이 낀 3일 연휴. 사실, 혜진이가 회사에 일이 계속 있어서 즐겁게 놀 생각은 못했지만, 그래도, 연휴라는 이유만으로 즐거웠던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토요일 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일요일에는 대형 사고를 쳐버렸다.
TV를 보고 있는데, 안양천 어디메 둑이 터졌다는 소식이 나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우리집에서 가까운 동네였다. - -;;; 물이 넘쳐서 지하철 공사장으로 들어갔다네...그래서, 위험하다고 도시가스도 안 보내준다는 방송이 나왔다. 헉~!! 그리고, 피난하라는~~ 앵? 피난?

여튼,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처가집으로 갔다. 내가 보기에는 거기도 우리나 대충 비슷하게 한강에 가까워서, 안전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3층이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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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올림픽대로와 노들길에 물이 넘쳐서 저 모양으로 물에 잠긴건 처음 봤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비가 언제 그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더 어이 없었던거!!
처가집에서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보이는데, 거기 국회의사당 내 축구장에서는 이런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축구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어이상실.

자세히 보면, 축구 하는사람 보인다.

2006. 7. 14. 09:55

새 신발~

어제..신고 다니던 신발이 비만 오면 스물 스물 물이 스며들어와서, 새로 신발을 사기로 했다. 컨셉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나름 느낌 있는걸로 골라보리라 결심히고, 반포 신세계로 갔다.
한번 눈에 띄는게 있으면, 더 보지 않고 덥썩 사버리는 나. 이번에도 그랬다. 물론 그렇게 해서, 나중에 더 나은 물건을 보고 손해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으니깐...
내가 끌린 이유는
- 진짜 가벼웠다.
- 캐주얼이든 세미 정장이든 대략 어울릴 것 같다.
- 재질이 보들보들한게 마음에 든다.

대략 만족...운전해 보니, 운전할 때도 편하다. 다만 에어쿠션인지 뭔지가 있어 물컹하는 느낌이 있는데, 곧 적응 되겠지.

2006. 7. 13. 16:47

날씨 갠다~~~

회사에서 에어콘 때문에 추위에 떨며 일을 하고 있다가 창 밖을 보니,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점심 때만 해도 비가 살짝 내렸었는데...

기상청에서 어제는 비가 40mm 내린다고 했다가 300mm가 넘게 내려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더니, 오늘은 150mm 더 온다고 예보에 결과는 날씨 개이기 시작함 이다..뭐 비 진짜 많이 온다고 예보 해 놓고, 안 오면 좋은 거고 맞으면 용한거고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튼, 오늘 진짜 어정쩡하게 청바지에 구두 신고 왔는데..이러면 구멍이 살짝 나서 물이 스며드는 내 신발도 다시 신을 수 있는 것인가?

2006. 7. 13. 10:21

2005.5.16 일본 도착 다음날...

일본 도착 다음날...
이케부크로의 허름탱탱한 비즈니스 호텔에 짐을 푼 나는, 다음날 부터 바로 일을 해야 했다. 물론 일 하러 간거긴 하지만, 적응 기간 같은 건 그 때는 사치였으니까. ㅜㅜ

지금 사진을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다. - -;;; 나중에 누군가 이 사진을 보면서 "성공한 회사인 싸이 재팬은 이렇게 시작했다."라고 말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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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2. 10:32

2005.5.21 츠키지 시장으로~

2005.5.21에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단 말인가??!! 사진의 메타 데이터로는 맞는데, 히카리가오카에 갔다가 츠키지로 사람들 만나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_-;;;

일본에 온지 겨우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그 때는 주말에 회사사람들이랑 우루루 몰려 다니기 일쑤였다. 그 날 시부야에서 만나 쑥떡쑥떡 하다가 결론은 긴자쪽으로 가서 츠키지 시장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어딘지 모르고, 일단 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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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긴자는 시마과장에서 나오는, 좀 비싸 보이는 클럽에, 긴자의 여인네들이 득실 거리는 거리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뭐랄까, 좀 크고 세련된 압구정동? 명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세련되었고, 압구정이라고 딱 말하기에는 품위가 있는 그런 동네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소니 쇼룸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보고 나니 허탈. 별로 특별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비꾸 카메라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게 나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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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다 만난 닛산 본사. 앞에는 노란색의 이름이...스카이라이너였나? 페어레이디였나? 여튼 그 녀석을 거리에 전시해두고 있었다. 후다닥 달려가서 타 보고, 사진을 진~짜 열심히 찍었다. 나중에 이 차가 거리를 돌아다니는걸 보았는데, 진짜 멋있었다. 오케이..나의 자동차 구매 리스트에 올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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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츠키지 시장에 도착. 나중에 손님들이 오면 이 곳으로 데려가곤 했는데, 스시의 맛이 한국에서 맛 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나 할까? 원래는 스시 잔마이라는 곳이 유명한데, 첫 날에는 다른 집으로 갔다. 일본은 맛있는 집이 있으면, 줄을 엄청 선다. 그리고는, 비슷한 메뉴의 근처 집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곳도 스시집이 즐비함에도 한 곳에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우리가 갔던 곳은 좀 안 붐비는 곳이었는데(처음이라 줄 서기 싫어서...)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나는 참치가 얼지 않은 상태로 스시에 나온걸 처음 봤다. 회덮밥이고 스시고 내가 나는 그 넘은 항상 얼어있었는데 말이다.
마구로 스시 중에 제일로 치는 것이 오오토로 하는 부분인데, 그걸 먹고는 나는 그 아래 등급의 마구로 스시를 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나카토로 오네가이시마스."라고 했다. 왜냐면, '오오토로'의 '오오'가 大의 훈독이고 그 아래는 한자로 中자여서 中의 훈독인 '나카'를 써서 '나카토로'라고 한 거였다. 나름 응용한게지. 그런데, 왠걸. 못알아듣는 것이었다. 그 때 옆에 앉은 일본 분이 '추우토로'라고 알려주었다. '추우'는 中의 음독이다. 일본어에는 일관성이란 없는거냐?? 정말 당황스러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