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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7.27 2005.7.10 아카사카->록본기->하라주쿠 2
2007. 2. 27. 14:16

2006.5.21 요요기부터 시부야까지 걷다.

정말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나는 히카리가오카에서 머물던 집을 좋아했었는데, 그 이유는 눈에 걸리는 것 없이 탁 트인 베란다 풍경과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공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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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요요기부터 시부야 까지 또 걷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먼 거리를 자주 걸었었지만, 그렇게 타박타박 걷는 것이 좋았었던 것 같다. 머리속에 복잡한 생각도 좀 정리가 되고, 몸도 가벼워지는 듯 했고......
요요기에서 하라주쿠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항상 기이한 풍경을 하나씩은 보게 되는데,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뭔가 하나 눈에 걸렸다. 처음에는 동상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동상으로 분장한 왠 외국인이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가서 함께 한 컷 찍었는데, 내가 덥지 않냐고 물었더니, 엄청 덥단다. 아니, 그런데 왜 도대체 이런 짓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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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회사를 옮기셨지만, 백승훈 부장님의 메신저 아이디가 자유영혼이었는데, 이 동네에는 자유영혼들이 많이들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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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저래 구경하면서 사무실쪽으로 향하는데, 시부야에서 도겐자카쪽으로 가는 큰 길을 막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봤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마쯔리. (-_-)a 아니, 공휴일 시내 한 복판의 길을 딱 막아서서는 이런 일을 벌이다니!!! 약간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나름 이런 것도 생활의 여유이고 뭔가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깐, 이해가 좀 되긴 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옷을 같이 맞춰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행진을 했는데, 사실, 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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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27. 14:03

2005.7.10 아카사카->록본기->하라주쿠

일본에, 결혼한 남자가 혼자 있으면, 정말 할 일을 찾기가 힘들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살아보면 알 수 있을 듯...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 매우 즐겁겠지만...

주말에, 정말 지겨워하다가 가방을 메고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고민하다가 찍은 곳이 아카사카! 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동네였고, 뭔가 볼게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다.


자자...드디어 도착...근처에 TBS 방송국이 있다는걸로 봐서는 재미있는 동네일꺼라는 이상한 짐작을 하게 되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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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들은거랑 다른데...

너무나도 조용한 동네...알고 보니, 내가 들었던 곳은 아사쿠사...-_-;;; 여기 아카사카는 너무나도 유명한 오..피..스가 였다. 와중에 일요일이니, 사람 없는게 너무 당연하지...

흠...그래도...오랜만에 나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뭐가 나오나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가보기로 했다. 일본 사람인 줄 알고 나에게 길 물어보는 서양인 등등을 지나쳐 가다보니 '록본기 토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록본기가 근처란 말이야?'
오케이...주위를 둘러보니, 록본기 힐즈가 보인다. 여튼 간에 방향 잡고 록본기 힐즈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내가 일본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황당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간판이다. 무슨 가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수/토/일요일 및 축일은 쉰다."는 내용.
그럼 일 하는 날은 월/화/목/금요일...
이 집은 도대체 언제 돈을 버는 건지...
그 와중에, 여기는 록본기...일본에서 땅값비싸다는 동네중에 하나인데, 무슨 배짱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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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본기 힐즈가 나는 동네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록본기 힐즈는 거기 큰 빌딩 이름이었다. 이름도 참 헛갈리게 스리...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볼게 없었다. 쇼핑을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쩝...이래 저래 돌아다니다가, 집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록본기에는 우리집까지 가는 오에도센이 있지만, 나는 다른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표지판을 따라서 걸었다. 가까운데 있는 것 처럼 해 놓고서는 30분을 걸어야 나오는 지하철 역...
'뭐지, 이건...그런 표지판은 걷어내 버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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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메이지 진구 역에서 내렸다. 사실, 나중에는 하라주쿠쪽으로 걸어서 자주 다녔기 때문에 흔히 봤던 풍경이지만, 드디어, 코스프레 하는 애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메이지진구 앞에 코스프레라...이건, 덕수궁 앞에서 비보이들이 음악틀고 춤 추는거랑 대충 비슷한 느낌이다. 이런 언발란스 할 때가....그렇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르신들이 이 애들을 혼내는 모습을 심심찬게 볼 수 있었을텐데. 서로 무시하는...관심을 갖는 건 나 같은 외국인 뿐....
이게 일본이 우리와 다른 하나의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