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20. 00:33

2007.6.20 드디어 출발한다...

비행기 표 끊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 드디어 내일 스위스로 출발이다. 그 사이에 한달 반 동안의 베트남 출장이 있었는데, 드디어 끝나고, 이제 기다리던 때가 되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벼르고 별렀던 일이다. 혹시나 의지가 약해질까봐 비행기표를 예약하자마자 당장 티켓팅을 해 버렸고, 호텔도 예약하자마자 돈을 내버렸다. 그리고, 상무님께도 과감히 말씀드렸고, 다행히도 허락을 받았다.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차를 빌리고, 스케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계획도 얼렁뚱땅 짰다. 당연히, 호텔 예약도 몇 군데만 했다.

이번에 이런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정말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았고, 머리를 비울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나는 10년도 더 된 1994년에 유럽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때는 버스를 타고, 텐트를 치고 자면서 여행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버스를 타고 가다 스위스에 들어섰을 때의 그 감동을 잊은 적이 없다. 산과 호수, 그리고, 호수 안에 또 산 하나. 라우터브루넨 캠핑장에서 맥주를 마시다 우연히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눈앞에 펼쳐졌던 수 많은 별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를 반겨주던 폭포. 이 모든걸 언젠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나눠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제 드디어 간다.

이 여행이 나에게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다녀 왔을 때,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가 나에게 충만하길 바란다.

Hey, two HJs.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