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7. 19:20

2005.11.10 1회 코나미컵

사실 나는 소문난 롯데팬.(지바 롯데 마린스 말고, 롯데 자이언츠.) 그래서, 야구장에 수 도 없이 갔었지만, 다른팀들간의 경기를 본적은 딱 한 번 뿐이었다. 항상 롯데 경기를 보러갔었고, 롯데의 그 수 많은 패배를 지켜봤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2005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지바롯데와 경기를 한다고 했다. 외국에 나오면, 지역을 초월하게 된다고 했던가? 서슴없이 나는 표를 끊고 도쿄돔으로 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경기장, 너무 구리다. 특히 일본에 와서 그런 걸 많이 느끼는데, 일본 시설이 좋다 이런 부분 보다도, 야구단을 운영하는 마인드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조금 투자해서 조금 손해보는 행태를 보인다고 하면, 일본은 야구가 큰 산업이기 때문에 투자와 마케팅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야구장들이 바뀌면, 야구팬들이 야구장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어쨋든, 일본에서 보는 한국 야구팀은 참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같이 따라온 유현...근데, 너 야구팬이었냐?
이 경기가 있기 얼마전에 이승엽이 여기서 홈런을 쳤는데, 일본 야구의 상징이라고 하는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의 SECOM 광고판을 맞춰버렸었다.대단한 파워~!!!
흠...나는 역시 롯데 팬인가? 진정한 응원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연출된 응원이라니.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일단, 삼성 직원들. 왠지 끌려나온듯한 그들의 분위기와 수동적인 응원. 야구 응원의 자세가 글러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롯데는 부산 갈매기, SK는 연안 부두, 기아는 목포의 눈물 등 뭔가 다른 팀은 상징적인 응원가가 있는데, 삼성은 응원가 전무. 그래서, 기껏 한다는게 "대~~~한민국~!". 어찌나 썰렁 하던지.

삼성은 1회부터 착실히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맥빠진 타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물먹은 타선은 그 진가를 보여 플레이오프에서 힘 다 빠지고 송진우까지 빠진 한화를 맞아 접전을 연출하게 된다.

한참 야구를 보던 중, 갑자기 앞을 휙! 지나가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아낙네. 자세히 보니 이승엽의 와이프인 이송정씨였다. 나는 바로 알아봐버렸는데, 사람들은 그냥 이뻐서 누구지 누구지 하다가 결국 이승엽의 아내라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몰려들어서 경찰들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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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기는 별로 재미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경기장 하나는 정말 좋았다. 어찌나 부럽던지...이것 보다 훠~~~씬 좋은 경기장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날이...언젠가 올까? 아마 그렇게 되려면, 구단주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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