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5. 23:52

2007.5.13 하노이 시장 탐험(?)

다시 찾아온 일요일. 어제 숙소를 쉐라톤에서 서머셋으로 옮기고 나니, 뭔가 필요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그것은, 치약, 치솔, 샴푸, 비누...서비스 아파트먼트에서는 그런걸 주지 않았는다는걸 몰랐던 것이다. 쩝...-_-
그래서, 또 할 수 없이 시내로 나서기로 했다. 아직 베트남 물건을 100% 믿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짱 띠엔 플라자에 가서 이른바 외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죽염 치약, 더블리치 샴푸, 럭스 비누 등등등. 가지고 있던 베트남 돈을 탈탈 털어서 산 다음 호안키엠 호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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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지만, 나한테는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아기를 안고 온 가족이 한 스쿠터에 올라타고 거리를 달리는...저러다가 애기가 떨어지면 어쩌려고. 얼마전에 베트남 법인 직원의 동생이 자전거 타고가다가 오토바이랑 부딪혀서 새끼 손가락이 좀 잘려 나갔다던데...- -;;;
호안키엠 호수 근처에 보면, 왠 사당 같은 것이 있고, 항상 뭐가 있나 궁금했었는데, 지나가다 눈에 띄여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3000VND. 대충 2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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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보니...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뭔 전설이 있다는데, 이 호수 어딘가에 보검이 있고, 거북이가 그걸 지킨다나 어쨌다나. 그런데, 실제로 아주 오래 된 거북이를 본 사람들이 많고, 2002년에 찍은 사진도 있었다.
호안키엠 북쪽으로 가면, 거기서 부터 시작되는 시장통이 있다. 일요일인데다 시간도 있고 해서, 여기를 한 번 뚫고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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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래된 시장과 대충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스쿠터가 많아서 훨씬 복잡해 보인다. 이런 저런 잡상인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유혹을 뿌리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왠 바나나 파는 아가씨가 굉장히 싼 제안을 해 왔다. 그래서, 알았노라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잘 못 을은거. 그 아가씨의 제안은 약간의 바나나 + 사진 모델료 해서 30,000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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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그런 제안을 한 모양인데, 영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이왕 이렇게 된거 사진 한장 찍었다. 다들 이 아가씨 조심.
딴에는 베트남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겠다며 시장 구석 구석을 누비다, 뭔가 신기한 먹거리를 발견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베트남 사람들 틈 사이로 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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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함께 찍고, 음식을 받으면서 Thank you를 연발하자, 그게 이상한 모양이다. - -;;; 그게 뭐?
자신감을 얻은 나는 더 집요하게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면서 발견한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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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먼가 먹어볼까 했지만, 그럴 용기까지는 나지 않았다. 저게 뭔줄 알고..-_-;;;
이 너저분한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는 꽃을 파는 자전거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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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사람들은 꽃을 사고, 주고 받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인다. 실제로 꽃집이 상당히 많고 꽃 값도 저렴하다. 하노이의 많은 꽃집과 카페가 다른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뛰어난 상당히 당황스러운 요소 중 하나.
길을 따라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신기한 풍경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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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지간인 듯 보였는데, 아이가 한 손에 물병을 들고, 어머니인 듯 한 사람의 머리를 감겨 주고 있었다. 길거리에서...-_-;;; 뭐지 이건? 몰래 사진 찍었는데, 찍고 나니 정겨워 보이는 풍경.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최종 목적지는 웨스트 레이크 하이랜드 커피. 여기서 발견한 새로운 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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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애플 티. 이거 상당히 괜찮았다. 너무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으면서, 사과의 향이 그대로.....강추...
추가로, 서머셋 내 방에서 본 웨스트 레이크 풍경. 쉐라톤 보다 조금 불편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이 풍경 하나는 끝내준다. 서울에서 언제 강 보면서 살아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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