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3. 15:31

[스위스 자동차 여행-9일째]2007.6.28 안녕!! 스위스~

[취리히->하이디 마을(Maienfeld)->밀라노]

처음 여행 계획 잡을 때는 일정이 짧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스위스에서 머무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다. ㅜㅜ
오늘은 취리히를 출발해서, 하이디마을을 거쳐 밀라노로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위스는 다 이렇게 생긴 것 같다. 있는 곳에서 어디서든 거의 푸른 산을 볼 수 있고, 거의 대부분의 곳에서 쪽빛 호수를 볼 수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좀 부럽다.
하이디 마을을 마이엔펠트라는 곳에 있는데, 취리히에서 대략 남동쪽으로 한시간 남짓 떨어져 있다. 대략 이 동네는 독일어권이었는데,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하이디 어쩌고 하는 것이 보이길래, 다 왔구나~ 하고 스윽 들어갔다.
0123
하이디 어쩌고 하는 것이 워낙 많아서 잠시 여기가 하이디 마을인가 생각했지만, 암만 생각해도 내가 사진에서 본 것과는 좀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안내판을 보니, 여기서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조금 더 가니 마이엔펠트 인터체인지...
012
가다가 마을이 있길래, 차를 세우고는 하이디마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서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하이디마을에 차를 타고 간다는 건 상상이 잘 안되서리. 올라가는 길에 보이던 마을도 얼마나 귀엽던지...인터넷은 안되겠지? 그런데, 한참 올라갔는데도, 하이디 비스무리한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는 하이디마을을 실행해보기도 했다. 후후후...
012
올라가는 길에 또 다른 표지판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에 버스도 몇 대 세워져있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표지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하이디가 살던 곳, 하이디가 양 몰고 풀 뜯기던 곳, 등등 해서, 10개가 훨씬 넘는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었다. -_-;;; 하이디가 실존 인물도 아닌데, 뭐지?
잘 올라가다가 차를 세우고는 오솔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오솔길도 정겨웠던데다, 경치도 너무 좋아서, 기분마저도 너무 좋았다.
01234567
왠일로 혜진이도 즐겁게 걷는다. - -;;; 그렇게 걷기 싫어하던 혜진이였는데. 후후후. 아무래도 우리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 동네 와야 할까부다. 너무 잘 적응하네.
01234
나는 만화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어렸을 때 보았고, 그게 내가 하이디를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만화에서는, 동글동글하게 생긴 하이디가 둥글둥글한 집에 살았었는데, 와서 보니, 만화에서의 느낌은 아니다. -_-;;; 훨씬 더 현실적이랄까? 아, 여기서 힘들게 살았겠구나, 뭐 이런 느낌..특히, 내가 알고 있는 하이디의 이미지와 스위스에서 그림으로 본 하이디의 이미지는 너무 달랐다. 하나도 안 귀엽다. 그래서, 약간 실망. -_-;;;
일본 만화의 영향 때문인지, 이 곳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들 찾는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대부분이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그렇다면, 하이디는...스류스타?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위스에서 오솔길을 걷는것은 사람을 상당히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혜진이도 그렇고, 상당히 걷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오솔길을 내려와, 차를 타고 스위스를 떠나 이태리 밀라노로 출발한다. 이게 스위스의 마지막 일정이라니..ㅜㅜ
01234
밀라노를 가기 위해서는 또 한 번 알프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이전에 이태리에서 넘어올 때는 고속도로를 탔고, 이번에는 국도다!! 이젠 제법 스위스 산길에 익숙해 져서인지,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 보다 훨씬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알프스를 보며 운전하는 것도,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ㅜㅜ 어흑...
012
유난히 성을 좋아하는 혜진양. 길을 가다 성이 보이면, 바로 카메라를 집어들고 사진을 찍는다. -_-;;; 예전에 저기서 살았었나? 왜 그려? 허긴, 나도 저런 성이 좀 신기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저기서 맨날 싸우고, 전쟁하고 그랬겠지? -_-;;; 아닌가? 아님 말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위스는...너무 작다. 북부 취리히에서 부터 하이디 마을에서 탱자 탱자 놀다가 쉬엄쉬엄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후가 되자 바로 남단 이태리 국경에 도착. -_-;;; 뭐여~ 너무 아쉽쟈나~~!!!
밀라노는 스위스가 아니다. -_-;;; 밀라노에서 운전하는 것은 대충 베트남에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스쿠터가 도로에 엄청 많다는 것. 급작스런 끼어들기와, 보일락 말락하는 차선은 베트남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와중에, 이 곳은 좀 나은 편이라니...-_-;;;
이태리 피렌체에 살고 있는 혜진이 친구 꽁양 부부가 친히 밀라노까지 와 주었다. -_-;;; 나는 사실, 밀라노와 피렌체가 대략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란다. 절라 멀다네~. 여기 까지 와 줘서 얼마나 미안했던지...호텔에 짐 풀자마자 밀라노에서 유명하다는 피자집으로 갔다. 물론, 차는 주차장에 박아두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꽁양 부부. 다시 한번 감사 감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걸 타고 간다네.

밀라노는 역사가 있는 도시라 그런지, 도심지에 들어가면 대충 다 유적지다. 로마는 이것보다 더하다는데..-_-;;; 스위스에서는 대충 카메라 들이대면 아름다운 경치가 보였다면, 여기는 대충 들이대면, 유적지들, 혹은 유적지 비스무리하게 생긴 건물들이다. -_-;;; 우리나라는...생각해 보면, 대략 부럽다는...떱...그래서, 피자집을 가는데도 여러 유적지와 명소랄까..뭐 그런 곳들을 지나갔다.
01
가다가 ETRO 공장이 있다는데, 여기서 ETRO는 우리나라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고급 브랜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방만 유명하고 짝퉁도 수없이 있는데, 여기서는 패브릭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다들 에트로 이불을 갖고 싶어 한단다. - -;;; 뭐지, 무늬가 복잡해서 잘 때 정신 없을 것 같은데...
01234
피자집에 도착. 이 곳은 관광지와는 좀 떨어져 있는, 이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관광지 피자는 좀 맛이 다르다나? 허긴, 본토 피자와는 좀 다를 수 있겠지.
여기서 피자를 먹고 생각한건, 내가 그 전에 피자라고 알고 먹었던 것은 피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피자 모양의 다른 것일 뿐. 아~~ 생각 하니 또 먹고 싶네. 역시, 가끔은 관광 가이드 북에 나와있지 않은 음식점을 찾아 가는 것이 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인 듯 싶다. 적어도 이번 여행에서는 다 그랬다. 피자란 이런 음식이었구나 하는 걸 온 몸으로 팍팍 느끼면서, 호텔로 이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꽁양과 혜진이는 둘 도 없는 친구사이다. 어찌나 조아라덜 하는지...-_-;;; 그래도, 내년 초에 꽁양이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하니, 혜진이는 좋겠다~~.
01
오는 길에 여러 멋진 건물들을 보게 되었다. 오페라 극장도 있었는데,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ㅜㅜ 역시 여행기는 갔다 와서 바로 쓰던지 했어야 하는데, 5개월 전의 기억을 더듬더듬 하면서 하니, 이게 되나...어디...떱...아쉽다..

01234567
흠...밤이라서, 별로 잘 보이지 않는다. -_-;;; 옆에서 막 뭐라고 설명해 주는데도, 뭔 이야긴지 하나도 안 들어오고, 건물 이름도 너무 복잡하고...... 딱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두오모 대성당. 옆에 수천 수만개의 인물 조각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다 다르다. -_-;;; 헉...여기는 내일 다시 날 밝을 때 와서 구경 하기로 하고...
호텔로 궈궈...

잠만...내일이 여행 마지막이고, 내일 모레면 돌아가는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