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0. 15:26

2008. 7. 20 황궁 주위를 어슬렁 거리다.

출장중에 맞은 휴일...사실 그닥 바쁜일도 없고 해서, 마음먹고 황궁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일본에 1년을 넘게 살았으면서도 황궁은 갈 생각도 안했는데...그러고 보니, 나는 청와대도 가 본적이 없다. 흠...역시 권력과는 먼 인간인가?
진짜,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9시에 일어나, 지도를 확인한 후 길을 나섰다. 의외로 긴자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었다. (지하철 한 정거장...) - -;;;
지하철 히비야역을 나와서 둘러보니 아..저기가 황궁인가 보구먼..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딱 보였다. 책에서 본 것 처럼 성 주위에 연못이 파져있고 성벽 같은게 있는...황궁이라기 보다는 좀 뭐랄까...자연 녹지 공간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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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짜 사람이 많더라. 주로 단체 관광객들이었는데, 놀랍게도 중국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중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전에는 관광객들이 일본에 많지 않았었는데, 부쩍 늘었나 보다. 그리고, 일본인 단체 관광객도 있었는데, 아마도 지방에서 온 모양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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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완전 땡볕을 가로지르며 허덕허덕 정문까지 갔는데, 문을 안 열어주네...-_-;;; 아...황궁은 언제나 열려있는게 아니었구나...젠장...-_-;;; 이건 뭥미...ㅜㅜ 다시 발길을 돌려 내려갔다. 황궁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데 싶어, 지나가던 외국인(아..나도 외국인이지..참..)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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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포즈로 찍을까 망설이다가, 'V'자를 그렸더니, 찍어주던 외국인이 "뭐 두 장 해달라고??"하면서 두 컷을 찍었다. -_-;;; 고맙다고 했더니, 지도 찍어달라나? 역시, 해외 여행 혼자 다니면 문제가 나중에 경치 사진만 잔뜩 남고 찍은 넘은 보이지도 않는다는거...-_-;;
그렇게 황궁 주위를 맴돌다가 더 이상 볼게 없음을 확인하고 비꾸 카메라로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뭐, 볼거 없네...-_- 다시 나와서 두리번 두리번 했는데, 어, 뭔가 사람들이 오골오골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시간 많은 나는 바로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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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고는 그냥 벼룩 시장쯤 되나 싶었는데, 둘러보니깐, 골동품 시장이었다. 가장 신기했던게, 미키 마우스 시계들. 상당히 오래된 것들로 보였는데, 하나 사 볼까 했더니 가격이 몇 십만원대다. -_-;;; 그리고, 엽서랑 편지도 있었는데, 전쟁 중 군사우편이 있는걸로 봐서는 아마도 2차 대전 때의 편지가 아닐까 싶었다. 뒤적이면서 한국에서 보낸 것이 있나 찾아볼까 했지만, 귀찬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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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 먹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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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걸어왔는데, 오늘 일요일이라 호텔앞 대로에 차량 통행이 막혀있다. 전에 무한도전 애들이 여기서 쌩쑈를 했었었는데...ㅋㅋㅋㅋ 갑자기 그 생각이...아...그런데, 진짜 덥다...언넝 사무실 가서 에어콘 켜 놓고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