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3. 14:50

2008년 자이언츠의 항해가 끝나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2008년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8년 만의 준 플레이 오프 진출의 결과는 3패. 너무도 아쉬워 해야하지만, 사실 별로 그렇지만은 않다. 솔직히 준 플레이 오프 진출은 덤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도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내가 봐도 롯데 선수들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특히 투수들의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가 진행 될 수록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첫 경기의 패배를 안고 싸웠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롯데가 얻은 것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나름 롯데가 얻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리해 볼까 한다.

자신감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년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이기고 있던 경기도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뒤집힌 경기를 다시 추격하는 모습은 작년에는 정말 롯데 답지 않은 모습일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막판까지 물고 늘어져서 역전 시키는 경우도 심심챦게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이 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을까 한다. 풀죽은 모습의 거인은 올해는 보기 힘들었다. 준 플레이 오프때 빼고...

신인들
사실 작년에도 롯데의 2군이 상당히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2군에서 올라와 성공한 케이스는...잠시 1군의 마운드를 호령했던 최대성 정도? 나머지는 거의...-_-;;; 그러나, 올해는 의도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많은 새 피가 1군에서 선 보였으며,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다. 우선 땜빵 선발로 나섰다가 로테이션에 들어가버린 조정훈. 그리고, 정수근이 빠지는 바람에 올라온 이인구. 손광민. 이 셋은 내년에도 1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확실한 재목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박종윤과 김민성도 가능성은 내 보였지만, 이 들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여기에 수술 받고 군대 간 손용석, 허준혁, 최대성이 가세한다면,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되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 김주찬은 여전히 젊다. 다만, 이대호가 FA가 되는 2009년 이후가 좀 걱정...ㅡ,.ㅡ 대호야..가지 마라...


롯데 팬들은 사실, 해 마다 봄이 지나면 기대를 접었어야 했다. 사실, 응원하는 팀이 부진하다고 해서 기대를 접는게 맞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사실 8년은 좀 너무했다. 그리고, 중요한건 경기 내용이었는데, 응원을 외면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해 가능한 경기내용으로 팬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롯데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몇 해간의 부진을 단 일 년만에 만회하면서 팬들을 다시 결집시켜버렸으니..


사실, 이 정도로 크게 롯데가 얻은 것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을꺼라는 생각이 팍팍 드는 내용들이니 말이다. 올 한해 팬 들에게 즐거움을 준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면서, 내년에는 정말 코리언 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더욱 강력한 포스의 자이언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