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9. 00:25

2006.9.30 광릉갔던 날

원래는 이 날 석모도에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우리는 늦잠을 잤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그래서 당첨된 곳이 광릉 수목원. 대충 어떻게 가는지 인터넷에서 확인한 다음 출발하기로 했다. 얼마전 예비군 훈련을 포천에서 받아서, 대충 어떻게 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는데, 광릉 수목원은 주말에는 쉰다는걸 거기 가서 알아버렸다. -_ㅡ 그래서, 약간 고민하다가 대충 비슷한 "광릉"으로 가기로 했다. 어쩔까 고민했는데, 거기 주차관리하는 아주머니가 거기도 나무가 많다고 하는 말에 끌려서 들어가기로 했다.

여기가 광릉 입구

광릉으로 가는 길은 나무가 많고 적당한 오르막이라 산책하기는 딱이었다. 뭐, 수목원에 있는 나무랑 여기 있는 나무랑 많이 다르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나름 괜찬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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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은 세조와 그 왕비의 능이라고 한다. 가운데서 보면, 왼쪽은 세조의 능, 오른쪽은 왕비의 능이었고, 지금까지 온 길과는 달리 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 그런데, 의아했던건, 두 능이 좀 떨어져있다는 것이었는데, 왜 가까이 있지 않는지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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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자리를 옮겨 왕비의 능이다. 세조의 능과 왕비의 능은 작은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뭐, 비슷하게 생겼더라. 여튼, 능 구경을 마치고 맑은 공기 마시고, 산림욕 하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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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포도를 파는 농장들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농장들은 국도가에 포도를 들고나와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저~기 안쪽 어떤 포도농장쪽으로 들어갔다. 그 포도농장의 주인 아주머니가 몇 Kg 딸 꺼냐고 물어봤고(우리는 10Kg라고 했고 35,000원이라고 했다.) 가위와 상자 두개를 쥐어주었다. 들고 튼실해 보이는 포도를 찾아나서기 시작~!!! 우리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으면서 까지 알이 꽉차고 튼실한 애들을 골랐는데, 나중에 그렇게 들고가니, 그건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가라고 했다. 알이 크면서 듬성듬성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란다. 여튼, 뜻 밖의 즐거운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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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제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길 가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짧았지만, 즐거웠던 외출....내년에도 또 잊지않고 들러야지. 그리고, 광릉 수목원을 한 번 시도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