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4. 13:35

2006.11.14 오늘 있었던 몇 가지 일들

오늘 점심때 먹을 빵을 사러 가다가 건설 교통부 추병직 장관을 길거리에서 봤다. 차에서 내려서, 삼겹살집으로 들어가는걸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요즘 부동산 가격 폭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지라, 그 짧은 순간에도 표정을 관찰하려고 했는데, 그리 어두운 얼굴은 아니었다.
사퇴 압력의 원인이 된 것이 며칠전에 먼저 발표해 버린 신도시 계획에 대한 것이다. 그 발표가 있고 난 다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해버렸고, 거기에 대한 책임의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발표가 났을 때 별로 생각이 없었고, 집값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공급이 늘어나니까. 아마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먼저 발표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시장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사람들은 그 발표를 다르게 해석한 듯 하다.
우리 나라 부동산 정책은 노무현 정권이 부동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접근한 것부터가 잘못된 시작이었고, 뒤이어 나온 여러 가지 후속 조치들이 거기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은행 대출이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을 투기목적으로 구매하는것을 거리낌 없게 만들어버렸고, 일가구 일주택자에게도 무거운 양도세를 부과하여 주택 매매의 고리를 약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는 이러한 것들이 노무현 정권이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나누고, 혹은 진보와 보수로, 한쪽을 공격하여 균형을 맞추거나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다. 즉, 부동산 문제는 잘 사는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면 정상화 되지 않겠냐는, 아주 단순한 생각. 하지만, 세상은 다 함께 사는 것이기에, 한 쪽이 공격 받으면, 공격받지 않는 다른 한쪽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 된다. 의도대로 되든 그렇지 않든간에. 의도대로 되면, 공격 받은 쪽은 훗날을 기약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고,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반대쪽이 피해를 입게 된다. 나는 지난 대통령 선거때를 잊을 수가 없는데, 나는 나름대로 나를 중도 우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무현 후보의 논리상 나는 내가 느끼기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이런 느낌이 상당히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그의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었고, 포용의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튼, 부동산 문제는 지난 2년간 쌓여왔던 실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이 책임진다는 것이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 같은 평범한 국민이 대통령, 국무총리도 아니고, 건설 교통부 장관의 얼굴을 딱 보고 알아보게 된다는데, 이 나라가 부동산으로 얼마나 시끄러우면, 일개 시민이 장관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봐라. 지난 건설 교통부 장관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지금 행정자치부 장관이 누군지 기억 하는지.
여튼, 상식적으로 살 수 있는 우리 나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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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뉴스에 우리 회사에 대한 기사가 났다. 신입 사원 채용에 대한 것이었는데, "평균 나이 30세"라는 말에 충격을 먹고 말았다. 아니 그럼 32살인 나는 일단 평균 이상에 노땅? ㅜㅜ
나우누리에서 채팅을 하며 "뽀송뽀송한 93/75에횻"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제 노장층에 속해버리다니.
와중에 내가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은 국민의 65%가 30세 이하란다. 나 이러다가 회춘하든지 조기 노땅 되든지 둘 중에 하나가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