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5. 11:38

테터툴즈 1.1가 나오다.

항상 기획을 할 때 나오는 이야기가, 싸이월드와 블로그가 뭐가 다르냐 하는 문제이다. 나의 답은 이렇다. "다르다."
싸이월드의 기본은 관계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추상화 하고, 관계의 가치를 높히는 것이 싸이월드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돌려 이야기 하면, 싸이월드 = 미니홈피가 아니라는 이야기. 나는 블로그와 싸이월드가 비슷하네 마네 하는 논쟁이 가끔 벌어지는 것은 사실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놓고 비교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니홈피가 이런 논쟁을 불러 일으킬 만큼 너무나 커져 버린것도 사실이다.
테터툴즈 1.5가 나왔다. 사실 우리회사에서 이글루스라는 유명한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는 선뜻 거기에 손이 가지 않았다. 나에게 이글루스는 또 하나의 커뮤니티였기 때문이다. 테터툴즈를 운영하는 테터앤컴퍼니에 내가 존경하는 후배가 있기도 하고, 테터툴즈가 나에게 이글루스 보다 약간의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블로그를 쓰고 있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내가 대학원생 시절에 선형/비선형 최적화와 관련 된 과목을 들은 적이 있다. 요는 이렇다. 최적화된 값을 찾아가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Trial and Error인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게 좋은가 하는 것이 그 과목의 핵심이었다. 그 효율성을 결정하는 것은 한 번의 시도의 결과를 이용하여 찾아내는 다음 시도의 방향과 세기이다. 이런 것을 비춰봤을 때 나는 테터앤컴퍼니가 시도하고 있는 테터툴스 개발 방법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테터툴스에 열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똑같은 권한을 가지고 함께 협조하며 결과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일반적인 웹 서비스 구축시 보이는 "팀장이 결정하고 팀원은 거들 뿐..." 이런 구조가 가진 한계를 훌륭히 뛰어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싸이월드가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고 차세대 버전을 만들 때는 이런 방법이 시도되었으면 한다.(C2가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 아니냐고 말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기에는 미니홈피의 개선판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