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28. 17:12

퍼즐

혜진이와 함께 퍼즐을 시작했다...무려 1000piece짜리로 Renoir의 작품이다.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작품성의 결여(?) 및 완성 했을 때 뽄때가 나야 한다는 기준에서 탈락...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기준은, 사람이 꼭 들어있어야 한다는 혜지양의 기준이었다.
여튼, 집에와서 바로 풀어헤치고 퍼즐 맞추기를 시작했다.
먼저 양 모서리 부분부터 맞추기 시작했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으나 무난하게 두어 시간만에 모서리를 둘러싸는 작업은 완성.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도저히 안쪽을 맞출수 가 없었다...ㅜㅜ 너무 예술성을 따지다보니, 색깔이 흐릿흐릿해서, 각각의 퍼즐조각이 도대체 어디메 들어가는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일단 나는 잤다.
혜진양은 다음에는 색깔이 또렷한 놈으로 고르겠다고 다짐하며, 계속 맞추기 작업을 진행...
지금의 속도로 봐서는 한 세달은 걸리겠다..ㅋㅋㅋ
2006. 6. 28. 12:50

새로운 출근길....

새로운 출근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혜진이는 북쪽으로, 나는 남쪽으로 각자 회사로 걸어간다. 대학때 부터 덕수궁길, 정동길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길을 출근길 삼아 자주 걷게 되다니...갑자기 기쁜 마음이 살짝 든다. 후후...

뭐 이렇게 말하면, 전에 시부야의 출근길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활기가 넘치는 그 곳과는 다르게 여기는 차분하고, 뭔가 이야깃거리가 있을 듯 한 느낌이다. (사실, 별 다른 이야기가 없다..)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아직 한국생활에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아 약간 어리버리한 상태인데, 달라진 출근길이 그래도 내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직감적으로, 오랫동안 이 길을 애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 뭐 어때? 다른 좋은 출근길이 있겠지...
2002. 6. 25. 19:30

2002. 6. 25 월드컵 독일전을 보러 가다.

이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혜경이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상암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 독일전 경기 티켓을 구하게 되었다!!! 우째 이런일이. 표를 예매하는 등의 행위를 거의 하지 않던 나에게는 왕 대박 행운이었다. 초 흥분한 나머지 얼굴에 페인트칠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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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 열라 기다려서 같이 입장하는데, 입장권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_-;;; 왠통 무든 사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이 티켓이다. (아...그런데...이 티켓 어디갔지? -_-;;;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는건데...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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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처음부터 예감이 별로였다. 16강전, 8강전에서 보는 사람마저도 힘들었던 경기를 했던 한국팀이었기 때문에, 이길꺼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독일이 행운이 따라서 허덕허덕 하면서 올라왔었기 때문에, 한가닥 기대가 있긴 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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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지루했던 전반이 끝나고, 후반도 절반이 넘어서, 아..이거 또 연장인겨? 하고 있던 그 때, 독일의 한 선수가 사이드라인을 따라서 빠른 드리블을 하고, 관중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선수가 달려가는 속도와 함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골...내 기억에는 발락이었다...이거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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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그걸로 끝...끝나고 국제 경기를 주최한 국민 답게 주위의 독일 관중과 인사..축하한다는 말도 당근 했었고...-_-;;; 그 땐 그랬다. 멀쩡히 있던 길거리의 쓰레기도 줍던 때였기 때문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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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로 와서 등촌동 혜진이네 집 근처 닭집에서 맥주 한잔...(이 때는 결혼 전이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혜숙이가 등장했던 걸로...-_-;;; 여튼, 이것도 진짜 오래 된 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