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apan(2005~2006)'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6.11.07 2005.11.5 요코하마로 가다...
  2. 2006.10.22 2005.10.15 동경 디즈니씨에 간 날
  3. 2006.09.29 2005.10.23 요요기에서 시부야까지.
  4. 2006.08.14 2005.9.9 밤새 김치전과 함께 24를 보다...
  5. 2006.08.09 2005.8.6 재욱이네 갔던 날... 2
  6. 2006.07.28 2005. 7.22 삼겹살집을 찾았다~!
  7. 2006.07.27 2005.7.10 아카사카->록본기->하라주쿠 2
  8. 2006.07.25 2005.7.2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에 가다.
  9. 2006.07.13 2005.5.16 일본 도착 다음날...
  10. 2006.07.12 2005.5.21 츠키지 시장으로~
2006. 11. 7. 18:31

2005.11.5 요코하마로 가다...

가족이 한국에서 올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민재군. 집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길을 준 곳이 요코하마. 그 곳이 동경 보다는 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나는 어쩌다가 질질질 끌려가게 되었다.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는 미나토미라이센을 타면 된다. 그런데, 시부야역에는 그런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름이...뭐더라?? 도큐...먼 선인데...흑...일본의 기억들이 드디어 슬슬 사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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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하러, 미나토미라이센 끝까지 갔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듯. 도착하여 나와서 민재가 인터넷에서 봐 두었다는 집을 찾기 시작했는데, 집은 보이지 않고 공원만 보였다. 야마시타 공원이었다. 근데, 당췌 아파트는 어디 있는거냐? 민재~~!!!!

요코하마의 집도 결코 싸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하철을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야하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요코하마에 집을 구하는 것은 포기. 집 찾는다고 열라 걸어서 너무 힘들었고, 와중에 나는 히까리가오카까지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대략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래도, 온 김에 요코하마의 명물이라는 중화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꽤나 북적거리는 동네 전부가 중국 요리점들이었다. 와중에 뒷 골목까지 전부 중국 요리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중국 요리집이 이렇게 모여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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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어디라도 들어가서 뭔가 먹어봐야지 하면서 한참 돌아다니다가, 약간 뒷골목에 있는 상대적으로 싼 중국 요리집을 찾아들어갔다. 결과는...좀 비싸더라도, 제대로된 곳으로 가야한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그리고, 다 뒷골목에 손님이 뜸한 이유가 있었다.
떱~~괜히 배만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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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슬금 슬금 공원쪽으로 걸어나왔다. 바다가 보이는 넓은 공원은 정말 운치있었다. 하지만, 와이프가 아니고, 민재랑 함께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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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22. 21:36

2005.10.15 동경 디즈니씨에 간 날

혜진이가 일본에 와서 어딜 갈까 하다가 동경 디즈니씨에 가기로 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갈까 어쩔까 고민을 했는데, 동경 디즈니씨가 희소성(?)에서 앞서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표를 구하기가 좀 애매해서 동경 디즈니씨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좀 한 게으름 하기 때문에, 버스는 타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혜진...즐거운거야?


한 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역시, 일본이라 그런건지, 디즈니가 치밀한건지 근처에 가자마자, 세세한 곳까지 디즈니랜드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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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표를 끊는것도 쉽지 않았다. 5000엔이었는데, 디즈니씨 내부에서는 JCB카드만 쓸 수 있단다. 허걱...그래서, 현찰을 들고 다니지 않는 우리는 현금지급기를 찾아 다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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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들어갔더니 딱 보이는 것이 큰 지구본 분수...여기서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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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유럽을 좋아라 한다고 했던가? 디즈니씨의 기본적인 분위기는 유럽의 호숫가였다. 여기서 부터 슬슬 흥분하기 시작했던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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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인 호수에 도착...와~~~대단대단...크기도 크기지만, 그 아지가지함에 놀랐다. 분화구 근처의 후룸 하이더(?)도 있었고, 호수 건너편 마을도 신기하게 보였다. 디즈니씨가 디즈니랜드보다 좀 연령층이 높다고 하더니, 그 말은 결국 어른들을 애처럼 만들어버린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자자...우선 여기서 사진을 남겨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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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점에서의 이혜진 모자쑈쑈쑈~~~몽땅 사고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밖에서 이런 모자를 하고 다닐 수가 없어 결국 미키 마우스 귀 같이 생긴 머리핀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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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한참 타다가 밥 먹으로 가면서 한 컷...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카레를 먹기로 했다. 일본이 원래 음식값이 비싸기로 유명하고, 한국에서의 경험으로 봐서는 놀이 동산에서 특히나 음식값이 비싸고 맛도 없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여기 디즈니씨의 카레는 정말 맛있었다. 이혜진,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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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민재는 심지어 놀리기까지 했으나, 우리는 꿋꿋하게 디즈니씨로 갔고, 결과는 대 성공...날씨는 정말 좋았다.
드디어, 이혜진, 미키마우스 머리핀 장착...아니, 이렇게 귀여울수가~~~!!!! 근데...나이가?..
뭔가 신기하게 있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들어갔더니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조명만 신기했고, 나머지는 뭐...-_-;;;
더위에 약간 지친 우리는 미키마우스 오렌지맛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던건지, 아니면, 마음이 들떠서 그런건지, 먹는 것이 너무너무 아까웠다.
이혜진, 거기서 뭐 하는거야???
사실, 디즈니씨에서 놀이기구를 엄청 많이 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둘이서 정말 많이 걷고 이야기하고 또 걷고 이야기하고...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걷기 싫어하는 우리가 그렇게 걸었다는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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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걷다가 다시 호숫가로 돌아왔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조명은 하나씩 켜지고...그러니까, 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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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서는 우리는 미국식 거리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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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집으로...집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피곤해졌다. 신주쿠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귀여운 호텔 버스 발견...
신주쿠까지 가는 2층 버스 안에서...혜진...즐거웠어?
2006. 9. 29. 18:38

2005.10.23 요요기에서 시부야까지.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서 약간의 경쟁심리가 있어서, 우리 나라의 모든 것들이 일본의 것들보다 더 낫길 바란다. 하지만, 일본의 가을 날씨는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해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도쿄의 공기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때때로 서울의 뿌연(물론 요즘 많이 좋아졌다.)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 날 집에서 나와 요요기에서 시부야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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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시부야 쪽으로 슬슬 내려가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서 있는것을 발견했다. 뭘까 싶어 살짝 다가가서 봤더니, 라디오 스튜디오였다. 왠 유명한 사람이 온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아줌마들 저렇게 열광하면서 모여있다니...

라디오 방송국 앞에 모여있는 아줌마들


내려가다 보니, 메이지 진구로 가는 길이 보인다. 사람들이 산책하러 많이 간다던데...저리로 가 볼까 하다가 혹시나 길을 잃을까 해서, 알던 길로 가기로 한다.


일본의 물가란 가히 엽기적인 것이 많다. 특히 집과 관련해서는 대충 17평정도 되는 작은 방이 138,000엔...흠...그러고 보니, 한국도 집값이 많이 올랐네. 하지만, 작은 스튜디오 하나에 월세 100만원은 좀 그렇자나~!!!

시부야쪽으로 가다가 가정집들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가 보기로 했다. 시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들어서면, 나름 조용한 동네가 나타난다.

내려가다 발견한 가게들. 두번째 사진의 가게는 야채와 쌀을 파는 가게 였는데, 마침 쌀이 떨어져서 저기서 쌀을 샀다. 2Kg짜리. 그런데, 생각해 보니깐, 왜 내가 그걸 한참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 샀는지 모르겠다. 정말 힘들었다.

하라주쿠. 언제나 사람이 많다. 도대체 저 인간들은 어디서 다 나오는걸까?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쪽으로 살짝 내려오다보면, GAP 매장이 보이는데, 그 맞은편에 있는가게다. 이른바 콘돔가게. 이런 당황스러울 때가...저기 줄 서있는 사람들이란...

시부야쪽에 거의 다 와서 발견한 우리나라 mp3의 희망 아이리버 대리점. 요즘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던데, 어쨌든 화이팅!!!

쌀을 지고 한 30분 걸었더니, 힘이 다 빠져버렸다. 시부야역에서 민재와 만나 오므라이스집으로 갔다. 거기서 한 컷.
2006. 8. 14. 10:35

2005.9.9 밤새 김치전과 함께 24를 보다...

늘상 이야기 하지만, 기혼의 남자가 일본에 혼자 있으면, 별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집에 있는 가족 생각에 여행이라도 가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니까...
처음에는 주말이 그렇게 길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냐면, 한 동안 정말 정신 없이 바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슬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주말에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생긴 취미 아닌 취미가 미국 드라마 및 일본 에니메이션 보기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아무래도 "강철의 연금술사"이다. 와이프에게 아무리 추천을 해도 전혀 미동을 하지 않고 있는것이 안타깝다...

그 다음이 미국 드라마 24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을 매 에피소들에서 1시간씩 보여주는 액션 잔흑 드라마인데, 우리나라에도 대략 매니아가 있는 것 같다.

여튼, 대충 오전 부터 보기 시작한 24를 24시간 동안 줄창 보기 시작하였다. 여찌나 시간이 잘 가던지...긴 밤, 그냥 보낼 수 없어 짬을 내어 김치전을 부쳤다. 남자가 혼자 살면 이런 것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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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보다 보니, 해가 뜨기 시작했다. =_= 이렇게 또 한 주가 가는 구나 생각하니, 좀 허탈...



2006. 8. 9. 16:32

2005.8.6 재욱이네 갔던 날...

회사에서 주거 지원을 해주긴 했으나 풍족하지는 않았던 관계로 다들 동경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다들 나름 자기네 동네가 좋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 가장 잘난체 하는 재욱이네 집으로 모두들 가 보기로 했다.

재욱이네 집은 키치죠지로에서 또 몇 정거장 더 들어가는 그런 곳이다. 키치죠지는 일본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동네 1위래나? 이유는 알 수 없다.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일본 오락실에 가보았다.


북을 치는 오락인데, 대충 DDR이랑 비슷한 원리다. 다만, 모서리를 치는 것도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흥겨운 소리가 난다. 그리고 어렵지도 않아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골프 오락...오른편의 레버로 힘조절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와중에, 오락실 내에 있는 사람들 끼이 네트워크 오락도 된다는...

내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가장 놀라웠던 오락은 카드로 하는 축구/삼국지 오락이었다. 커다란 전용 보드 위에 카드를 11장 올려 놓고 카드를 움직이면 화면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인다. 경험치도 저장이 되고, 그 카드만 들고 있으면, 전용 보드가 있는 오락실 어디서든 내가 키운 캐릭터들로 오락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트레이드도 하는데, 오락실 벽에, "수비수와 공격수 트레이드 원함" 이런 식으로 씌여 있다.

오락실에서 놀다가 사람들이 다 모여서 키치죠지에서 유명하다는 닭 꼬치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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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소문대로, 최고였다..~~ ㅠㅠ 뭐랄까, 닭꼬치의 깊은 맛이 살아있다고 해야하나...다음에 가는 사람 방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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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이네 집에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사실 갈 때는 보지 못했는데, 돌아가면서 보니, 예쁜 집들이 참 많았다. 단독 주택에 대략 고급차도 보이고...정원과 차고가 있는 2층집...언젠가 꿈꾸는 집인데, 한국에 와서 보니, 그런집은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부 아파트에, 먼지 잔뜩 들어와서 청소하기 곤란해 질 듯 한 생각이 든다. 제발, 서울도 깨끗한 공기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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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재욱이네 집에서 내가 사는 히카리가오카까지 멀기도 하고 해서 완전 지친채로 동네로 돌아왔는데, 이건 왠 동네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축제를 동네마다 하는건지...되게 좋아하더라...

2006. 7. 28. 16:13

2005. 7.22 삼겹살집을 찾았다~!

일본의 빈약한 식사에 고생하던 차에, 시부야 한 가운데서 돈짱이라는 삼겹살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발견이라기 보다는, 재욱이가 알려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ㅜㅜ


와중에 더 좋았던건, 그 집에서는 C1이라는 부산에서만 파는 소주를 취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이 나와 함께 삼겹살집에 가면 거의 반 강제적으로 C1을 마셔야 했고, 가끔 내가 인정을 베풀듯 참이슬을 허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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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의 사진을 보면, 즐거워 지기도, 아쉽기도 하다. 일본에 처음 가서 기대로 가득차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대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의 마음이랄까?

みんな。。全部今から頑張ってね。。

ps) 개인적으로 돼지 삼겹살 고기는 일본이 더 나은 듯 하다...
2006. 7. 27. 14:03

2005.7.10 아카사카->록본기->하라주쿠

일본에, 결혼한 남자가 혼자 있으면, 정말 할 일을 찾기가 힘들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살아보면 알 수 있을 듯...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 매우 즐겁겠지만...

주말에, 정말 지겨워하다가 가방을 메고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고민하다가 찍은 곳이 아카사카! 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동네였고, 뭔가 볼게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다.


자자...드디어 도착...근처에 TBS 방송국이 있다는걸로 봐서는 재미있는 동네일꺼라는 이상한 짐작을 하게 되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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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들은거랑 다른데...

너무나도 조용한 동네...알고 보니, 내가 들었던 곳은 아사쿠사...-_-;;; 여기 아카사카는 너무나도 유명한 오..피..스가 였다. 와중에 일요일이니, 사람 없는게 너무 당연하지...

흠...그래도...오랜만에 나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뭐가 나오나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가보기로 했다. 일본 사람인 줄 알고 나에게 길 물어보는 서양인 등등을 지나쳐 가다보니 '록본기 토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록본기가 근처란 말이야?'
오케이...주위를 둘러보니, 록본기 힐즈가 보인다. 여튼 간에 방향 잡고 록본기 힐즈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내가 일본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황당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간판이다. 무슨 가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수/토/일요일 및 축일은 쉰다."는 내용.
그럼 일 하는 날은 월/화/목/금요일...
이 집은 도대체 언제 돈을 버는 건지...
그 와중에, 여기는 록본기...일본에서 땅값비싸다는 동네중에 하나인데, 무슨 배짱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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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본기 힐즈가 나는 동네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록본기 힐즈는 거기 큰 빌딩 이름이었다. 이름도 참 헛갈리게 스리...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볼게 없었다. 쇼핑을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쩝...이래 저래 돌아다니다가, 집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록본기에는 우리집까지 가는 오에도센이 있지만, 나는 다른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표지판을 따라서 걸었다. 가까운데 있는 것 처럼 해 놓고서는 30분을 걸어야 나오는 지하철 역...
'뭐지, 이건...그런 표지판은 걷어내 버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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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메이지 진구 역에서 내렸다. 사실, 나중에는 하라주쿠쪽으로 걸어서 자주 다녔기 때문에 흔히 봤던 풍경이지만, 드디어, 코스프레 하는 애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메이지진구 앞에 코스프레라...이건, 덕수궁 앞에서 비보이들이 음악틀고 춤 추는거랑 대충 비슷한 느낌이다. 이런 언발란스 할 때가....그렇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르신들이 이 애들을 혼내는 모습을 심심찬게 볼 수 있었을텐데. 서로 무시하는...관심을 갖는 건 나 같은 외국인 뿐....
이게 일본이 우리와 다른 하나의 모습인가?
2006. 7. 25. 11:58

2005.7.2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에 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06년 7월에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동의 4번 타자에 홈런 선두 등등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지만, 작년 요맘때 롯데 마린즈에 있을 때는 그렇지는 않았다. 썩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건 분명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가 뛴다는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자매구단이니까 민재와 함께 마음먹고 지바 롯데의 경기를 보러 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우리는 지바로 가면 거기 경기장이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츄우호센을 타고 걍 지바까지 갔더랬다. 하지만, 거긴, 그냥 지바였다. - -;;; 다시 손짓 발짓 하면서 물어보니, 여기 아니랜다. 헉...좀만 빨리 알았어도, 이미 도착해 있었을 곳인데...삽질하는 바람에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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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지바역에서 정말 고물처럼 생긴 기차를 타고...돌아돌아 도착했다..지바마린스 스타디움~!!!!


이미...경기는 시작되어, 3회 정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이브 라이온즈와의 경기...밖에서는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던데, 안에 들어가니, 깨끗하고 좋은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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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먹을건 규동 뿐...다른건 너무 비싸거나, 어이없이 생겼거나...
여튼, 이날 이승엽..4타수 무안타에 삼진도 몇 개 당했다..ㅜㅜ 왜 이러냐...우어어...
그래서, 살짝 짜증내고 있는데, 뒤에서 세이브 팬인듯한 여자애가 세이브 응원 구호를 정말 큰 소리로 외치는데, 들어보면, 다 똑같이 반복되는 구호였다. 나중에는 우리가 그거 외울 정도가 되었다. - -;; 진짜, 시끄럽데...

그런데, 일본애들 보면, 7회가 되면, 긴 풍선을 불어서 날리는 짓을 하는데, 이게 참 볼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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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경기에서 이기면 그 날의 수훈 선수가 경기장 바깥의 무대에서 지바 롯데 응원가를 부르는데, 오늘은 기도 못쓰고 져버려서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우리 나라에도 야구장 좀 제대로 몇 개 만들었으면 한다. 왜 사람들이 야구장을 가지 않는건지, 정말 모르는걸까? 아쉽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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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3. 10:21

2005.5.16 일본 도착 다음날...

일본 도착 다음날...
이케부크로의 허름탱탱한 비즈니스 호텔에 짐을 푼 나는, 다음날 부터 바로 일을 해야 했다. 물론 일 하러 간거긴 하지만, 적응 기간 같은 건 그 때는 사치였으니까. ㅜㅜ

지금 사진을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다. - -;;; 나중에 누군가 이 사진을 보면서 "성공한 회사인 싸이 재팬은 이렇게 시작했다."라고 말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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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2. 10:32

2005.5.21 츠키지 시장으로~

2005.5.21에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단 말인가??!! 사진의 메타 데이터로는 맞는데, 히카리가오카에 갔다가 츠키지로 사람들 만나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_-;;;

일본에 온지 겨우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그 때는 주말에 회사사람들이랑 우루루 몰려 다니기 일쑤였다. 그 날 시부야에서 만나 쑥떡쑥떡 하다가 결론은 긴자쪽으로 가서 츠키지 시장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어딘지 모르고, 일단 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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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긴자는 시마과장에서 나오는, 좀 비싸 보이는 클럽에, 긴자의 여인네들이 득실 거리는 거리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뭐랄까, 좀 크고 세련된 압구정동? 명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세련되었고, 압구정이라고 딱 말하기에는 품위가 있는 그런 동네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소니 쇼룸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보고 나니 허탈. 별로 특별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비꾸 카메라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게 나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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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다 만난 닛산 본사. 앞에는 노란색의 이름이...스카이라이너였나? 페어레이디였나? 여튼 그 녀석을 거리에 전시해두고 있었다. 후다닥 달려가서 타 보고, 사진을 진~짜 열심히 찍었다. 나중에 이 차가 거리를 돌아다니는걸 보았는데, 진짜 멋있었다. 오케이..나의 자동차 구매 리스트에 올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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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츠키지 시장에 도착. 나중에 손님들이 오면 이 곳으로 데려가곤 했는데, 스시의 맛이 한국에서 맛 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나 할까? 원래는 스시 잔마이라는 곳이 유명한데, 첫 날에는 다른 집으로 갔다. 일본은 맛있는 집이 있으면, 줄을 엄청 선다. 그리고는, 비슷한 메뉴의 근처 집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곳도 스시집이 즐비함에도 한 곳에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우리가 갔던 곳은 좀 안 붐비는 곳이었는데(처음이라 줄 서기 싫어서...)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나는 참치가 얼지 않은 상태로 스시에 나온걸 처음 봤다. 회덮밥이고 스시고 내가 나는 그 넘은 항상 얼어있었는데 말이다.
마구로 스시 중에 제일로 치는 것이 오오토로 하는 부분인데, 그걸 먹고는 나는 그 아래 등급의 마구로 스시를 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나카토로 오네가이시마스."라고 했다. 왜냐면, '오오토로'의 '오오'가 大의 훈독이고 그 아래는 한자로 中자여서 中의 훈독인 '나카'를 써서 '나카토로'라고 한 거였다. 나름 응용한게지. 그런데, 왠걸. 못알아듣는 것이었다. 그 때 옆에 앉은 일본 분이 '추우토로'라고 알려주었다. '추우'는 中의 음독이다. 일본어에는 일관성이란 없는거냐?? 정말 당황스러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