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27. 14:03

2005.7.10 아카사카->록본기->하라주쿠

일본에, 결혼한 남자가 혼자 있으면, 정말 할 일을 찾기가 힘들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살아보면 알 수 있을 듯...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 매우 즐겁겠지만...

주말에, 정말 지겨워하다가 가방을 메고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고민하다가 찍은 곳이 아카사카! 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동네였고, 뭔가 볼게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다.


자자...드디어 도착...근처에 TBS 방송국이 있다는걸로 봐서는 재미있는 동네일꺼라는 이상한 짐작을 하게 되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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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들은거랑 다른데...

너무나도 조용한 동네...알고 보니, 내가 들었던 곳은 아사쿠사...-_-;;; 여기 아카사카는 너무나도 유명한 오..피..스가 였다. 와중에 일요일이니, 사람 없는게 너무 당연하지...

흠...그래도...오랜만에 나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뭐가 나오나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가보기로 했다. 일본 사람인 줄 알고 나에게 길 물어보는 서양인 등등을 지나쳐 가다보니 '록본기 토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록본기가 근처란 말이야?'
오케이...주위를 둘러보니, 록본기 힐즈가 보인다. 여튼 간에 방향 잡고 록본기 힐즈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내가 일본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황당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간판이다. 무슨 가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수/토/일요일 및 축일은 쉰다."는 내용.
그럼 일 하는 날은 월/화/목/금요일...
이 집은 도대체 언제 돈을 버는 건지...
그 와중에, 여기는 록본기...일본에서 땅값비싸다는 동네중에 하나인데, 무슨 배짱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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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본기 힐즈가 나는 동네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록본기 힐즈는 거기 큰 빌딩 이름이었다. 이름도 참 헛갈리게 스리...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볼게 없었다. 쇼핑을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쩝...이래 저래 돌아다니다가, 집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록본기에는 우리집까지 가는 오에도센이 있지만, 나는 다른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표지판을 따라서 걸었다. 가까운데 있는 것 처럼 해 놓고서는 30분을 걸어야 나오는 지하철 역...
'뭐지, 이건...그런 표지판은 걷어내 버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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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메이지 진구 역에서 내렸다. 사실, 나중에는 하라주쿠쪽으로 걸어서 자주 다녔기 때문에 흔히 봤던 풍경이지만, 드디어, 코스프레 하는 애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메이지진구 앞에 코스프레라...이건, 덕수궁 앞에서 비보이들이 음악틀고 춤 추는거랑 대충 비슷한 느낌이다. 이런 언발란스 할 때가....그렇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르신들이 이 애들을 혼내는 모습을 심심찬게 볼 수 있었을텐데. 서로 무시하는...관심을 갖는 건 나 같은 외국인 뿐....
이게 일본이 우리와 다른 하나의 모습인가?
2006. 7. 25. 17:51

약먹기...

내 어릴 적 기억에, 우리 동네 근처에 한의원에서 나더러 녹용을 먹지 마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상당히 어렸을 때였는데, 그 말을 계속 기억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지난번에 약을 지으면서, 한의사가 좋~은 녹용을 넣는다고 했었다. 그 약을 먹고 난 후 부터, 나는 집에서 잠만 잤다. -_- 농담이 아니라, 정말 잠이 너무 많이 오는 거였다. 그리고, 발목도 살짝 아프기 시작하고.

그래서, 이 참에 이 통풍을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통풍전문 병원에 가서 약을 지었다. 그 곳의 한의사 아저씨, "녹용은 앞으로 절대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라는, 수십년전의 기억을 되살리는 멘트와 함께, 통풍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약을 지어주었다.

그 약을 어제 받았는데, 약을 먹을 때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쭈욱 적혀있었는데, 대부분 "좀 아플지도 모르는데, 참아라..그거 낫고 있는 증거다.." 뭐 이런 이야기였다. 잔뜩 긴장한채 약을 먹어보았다. OOOPS~~~~~!!!! 머리털 나고 이렇게 맛 없는 약은 처음이었다. 뭐 더러운 맛 이런건 아니지만, 엄청 쓴 약이었다. 뭐 기분으로야, '이제 좀 낫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이런 약을 하루에 4개씩 먹어야 하다니~! ㅜㅜ

대략, 안습...ㅜㅜ
2006. 7. 25. 11:58

2005.7.2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에 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06년 7월에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동의 4번 타자에 홈런 선두 등등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지만, 작년 요맘때 롯데 마린즈에 있을 때는 그렇지는 않았다. 썩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건 분명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가 뛴다는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자매구단이니까 민재와 함께 마음먹고 지바 롯데의 경기를 보러 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우리는 지바로 가면 거기 경기장이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츄우호센을 타고 걍 지바까지 갔더랬다. 하지만, 거긴, 그냥 지바였다. - -;;; 다시 손짓 발짓 하면서 물어보니, 여기 아니랜다. 헉...좀만 빨리 알았어도, 이미 도착해 있었을 곳인데...삽질하는 바람에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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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지바역에서 정말 고물처럼 생긴 기차를 타고...돌아돌아 도착했다..지바마린스 스타디움~!!!!


이미...경기는 시작되어, 3회 정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이브 라이온즈와의 경기...밖에서는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던데, 안에 들어가니, 깨끗하고 좋은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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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먹을건 규동 뿐...다른건 너무 비싸거나, 어이없이 생겼거나...
여튼, 이날 이승엽..4타수 무안타에 삼진도 몇 개 당했다..ㅜㅜ 왜 이러냐...우어어...
그래서, 살짝 짜증내고 있는데, 뒤에서 세이브 팬인듯한 여자애가 세이브 응원 구호를 정말 큰 소리로 외치는데, 들어보면, 다 똑같이 반복되는 구호였다. 나중에는 우리가 그거 외울 정도가 되었다. - -;; 진짜, 시끄럽데...

그런데, 일본애들 보면, 7회가 되면, 긴 풍선을 불어서 날리는 짓을 하는데, 이게 참 볼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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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경기에서 이기면 그 날의 수훈 선수가 경기장 바깥의 무대에서 지바 롯데 응원가를 부르는데, 오늘은 기도 못쓰고 져버려서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우리 나라에도 야구장 좀 제대로 몇 개 만들었으면 한다. 왜 사람들이 야구장을 가지 않는건지, 정말 모르는걸까? 아쉽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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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24. 14:56

드디어 구했다...ㅜㅜ


"강철의 연금술사" TV 버전의 1기 오프닝곡인 Melissa~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주인공 형제의 마음이 전해 오는 듯...ㅜㅜ

친구와 이야기하다, 어렵게 구하게 되었다...넘 기쁨...노래가 뭔 말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감동~!

한번 마음먹고 외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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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きみ)の 手(て)で 切(き)り裂(さ)いて 遠(とお)い 日(ひ)の 記憶(きおく)を
키미노 테데 키리사이테 토오이 히노 키오쿠오
너의 손으로 찢어버려 먼옛날의 기억을
悲(かな)しみの 息(いき)の 根(ね)を 止(と)めてくれよ
카나시미노 이키노 네오 토메테쿠레요
슬퍼하는 한숨소리의 뿌리를 끊어줘
さあ 愛(あい)に 焦(こ)がれた 胸(むね)を 貫(つらぬ)け
사아 아이니 코가레타 무네오 츠라누케
자아 사랑에 애타는 가슴을 꿰뚫어줘

明日(あす)が 來(く)るはずの 空(そら)を 見(み)て
아스가 쿠루하즈노 소라오 미테
내일이 올 하늘을 바라보며  
迷(まよ)うばかりの 心(こころ) 持(も)てあましてる
마요우바카리노 코코로 모테아마시테루
망설이기만 하는 마음을 주체못하고 있어
傍(かたわ)らの 鳥(とり)が はばたいた どこか 光(ひかり)を 見(み)つけられたのかな
카타와라노 토리가 하바타이타 도코카 히카리오 미츠케라레타노카나
곁에 있던 새가 날개를 파닥였지 어딘가에서 빛을 발견한 것일까

なあ お前(まえ)の 背(せ)に 俺(おれ)も 乘(の)せてくれないか
나아 오마에노 세니 오레모 노세테쿠레나이카
이봐 나도 네 등에 태워주지 않을래?
そして 一番(いちばん) 高(たか)い 所(とこ)で 置(お)き去(ざ)りにして
소시테 이치바응 타카이 토코데 오키자리니시테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놔두고 가서
優(やさ)しさから 遠(とお)ざけて
야사시사카라 토오자케테
상냥함에서 멀어지게 해줘

君(きみ)の 手(て)で 切(き)り裂(さ)いて 遠(とお)い 日(ひ)の 記憶(きおく)を
키미노 테데 키리사이테 토오이 히노 키오쿠오
너의 손으로 찢어버려 먼 옛날의 기억을
悲(かな)しみの 息(いき)の 根(ね)を 止(と)めてくれよ
카나시미노 이키노 네오 토메테쿠레요
슬퍼하는 한숨소리의 뿌리를 끊어줘
さあ 愛(あい)に 焦(こ)がれた 胸(むね)を 貫(つらぬ)け
사아 아이니 코가레타 무네오 츠라누케
자아 사랑에 애타는 가슴을 꿰뚫어줘

鳥(とり)を 夕闇(ゆうやみ)に 見送(みおく)った
토리오 유우야미니 미오쿠웃타
땅거미가 질 즈음 새를 떠나보냈어
地(ち)を 這(は)うばかりの 俺(おれ)を 風(かぜ)が なぜる
치오 하우바카리노 오레오 카제가 나제루
땅바닥을 기어다니기만 하는 나를 바람이 스치네  
羽(はね)が 欲(ほ)しいとは 言(い)わないさ
하네가 호시이토와 이와나이사
날개를 갖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せめて 宙(ちゅう)に 舞(ま)う メリッサの 葉(は)に なりたい
세메테 츄우니 마우 메리잇사노 하니 나리타이
적어도 하늘을 누비는 멜리사(Melissa) 잎이 되고 싶어

もう ずいぶんと 立(た)ち盡(つ)くしてみたけど
모오 즈이부운토 타치츠쿠시테미타케도
이미 충분히 서서 버텨보았지만
たぶん 答(こた)えは ないのだろう この 風(かぜ)にも 行(い)くあてなど ないように
타부운 코타에와 나이노다로오 코노 카제니모 이쿠아테나도나이요오니
아마 정답은 없는 거겠지 이 바람에게도 목적지가 없는 것처럼

君(きみ)の 手(て)で 鍵(かぎ)を かけて ためらいなど ないだろ
키미노 테데 카기오 카케테 타메라이나도 나이다로
너의 손으로 자물쇠를 채워줘 망설임 따윈 없겠지
間違(まちが)っても 二度(にど)と 開(あ)くことの ないように
마치가앗테모 니도토 아쿠코토노 나이요오니
비록 틀렸더라도 두 번 다시 열지 않도록
さあ 錠(じょう)の 落(お)ちる 音(おと)で 終(お)わらせて
사아 죠오노 오치루 오토데 오와라세테
자아 자물쇠가 떨어지는 소리로 끝맺어줘

救(すく)いのない 魂(たましい)は 流(なが)されて 消(き)えゆく
스쿠이노나이 타마시이와 나가사레테 키에유쿠
도와줄 사람이 없는 영혼은 흘려져 사라지네
消(き)えてゆく 瞬間(しゅんかん)に わずか 光(ひか)る
키에테유쿠 슈웅카응니 와즈카 히카루
사라져가는 순간에 간신히 빛나네
今(いま) 月(つき)が 滿(み)ちる 夜(よる)を 生(う)み出(だ)すのさ
이마 츠키가 미치루 요루오 우미다스노사
이제 보름달이 뜬 밤을 만드는 거야


(출처 : '강철의 연금술사 1기 op - Melissa' - 네이버 지식iN)

2006. 7. 19. 14:42

시청앞 던킨 도너츠에서 아침을...

폭우의 끝물이라 그런지, 시내에 자동차가 많이 줄어서, 회사까지 금방 도착했다. 남은 시간을 확인한 우리, 시청앞 던킨 도너츠로 직행.
플레인 베이글이 다 팔려버려서, 던킨 도너츠 플레인 베이글을 조아라 하는 혜진이는 울상을 하며 어니언 베이글을 씹기시작했다.

창 밖을 보니, 여유로운,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출근 풍경이 보였다. 그리고, 던킨 도너츠에 앉아 있으니, 영화에서나 보던 뉴요커가 되어버린 느낌에,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